현대차 '로봇·미래차' 전환에 금속노조 "부품사 생존권 박탈"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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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울산시의 주요 정책이자 정부의 핵심인 메가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인공지능 전환이 한편으로는 노동계의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산업수도로 불리는 울산광역시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대대적인 생산체계 재편에 들어가면서다.
이에 금속노조 울산지부가 1공장·42라인 재건축·생산재편에 따른 소속 지회의 고용영향이 1100명에서 최대 1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현대자동차의 책임을 요구하고 나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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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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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속노조 울산지부가 12일 울산시청프레스센터에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1공장·42라인 재건축 및 생산라인 재편에 따른 부품사 노동자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 ⓒ 금속노조 울산지부 |
현대차그룹은 울산 북구 양정동에 있는 1공장과 42라인 생산재편과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로봇 생산 확대 등 미래차 생산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금속노조 울산지부가 1공장·42라인 재건축·생산재편에 따른 소속 지회의 고용영향이 1100명에서 최대 1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현대자동차의 책임을 요구하고 나선 것.
금속노조는 1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자동차그룹이 2027년까지 최대 20% 원가절감을 부품사에 요구하고 있다"라며 "이는 부품사에는 상생이 아니라 죽으라는 것으로, 부품사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또한 "해외 생산물량 이전에 따른 생산물량 감소 및 공급망 재편에 따른 부품사 고용대책을 마련하라"며 "미래차·로봇 생산체계 전환 과정의 현대자동차 책임과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노동계가 우려하는 미래차·로봇 생산체계 전환은?
금속노조는 "우리는 미래차 전환과 기술 발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전제를 깔았다.
하지만 "현대차의 미래를 위한 전환이라면, 그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의 미래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생산라인 하나가 사라지고 물량 하나가 이동하면 그 영향은 현대차 공장 담장 안에서 끝나지 않고 부품을 생산하고, 운송하고, 납품하고, 생산라인을 뒷받침해 온 수많은 부품사와 하청노동자의 일자리가 함께 흔들린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현재 금속노조울산지부 소속에 파악된 것만 해도 1·4공장 재건축과 생산라인 재편의 영향을 받는 노동자는 약 1100명에서 최대 1500명에 이르지만 노동조합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부품사로 확대하면 더욱 심각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노동자와 1만 명의 가족들의 삶"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공장 재건축도, 생산차종도, 물량 배치도, 라인 통합과 이전도 자신들이 결정하면서 그 결과 발생하는 고용문제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결정은 현대차가 하고, 책임은 부품사가 지고, 희생은 노동자가 감당하라는 방식은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속노조는 "더욱 심각한 것은 생산라인 재편과 동시에 부품사에 대한 원가절감 압박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2027년까지 최대 20%의 원가절감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미 수년간 이어진 단가인하 압박에 더해 원가절감 실적을 물량 배정과 입찰에까지 연계한다면 부품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원을 줄이고, 임금을 줄이고, 노동조건을 악화시키거나, 결국 공장 문을 닫으라는 것"이라며 "부품사의 위기는 곧 노동자의 고용위기다. 원가는 깎고, 물량은 줄이고, 생산은 해외로 이전하면서 노동자들에게만 경쟁력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금속노조는 "현대자동차가 오늘의 세계적인 자동차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완성차 노동자들만의 힘이 아니다"며 "수십 년 동안 부품을 만들고, 운송하고, 납품하며 현대차 생산을 함께 책임져 온 수많은 부품사 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지금 현대차가 이야기하는 미래에는 정작 그 노동자들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
산업전환은 노동자를 버리는 구조조정이어서는 안 된다. 로봇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사람이 거리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공장을 새로 짓는다는 이유로 그 공장을 위해 평생 일해 온 노동자의 일자리가 사라져서는 안 된다"며 "현대차그룹이 생산체계를 결정하고 공급망을 재편한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용문제 역시 현대차그룹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속노조는 구호로 '현대차는 부품사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할 것', '20% 원가절감과 일방적인 CR을 즉각 철회할 것', '구조조정의 책임을 부품사와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말 것', '노동자의 고용이 보장되는 정의로운 산업전환을 실시할 것'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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