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없으면 일이 안돼요”…정의선의 현대차그룹, 체질 바뀌다

신준섭 2026. 8. 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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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인공지능 전환(AX)이 가속화하고 있다. 차량 충돌안전 연구는 물론 생산 라인 부품 공급 공정, 자동차 정비 현장까지 각종 업무에 인공지능(AI)을 녹였다.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차량과 시스템에 등록된 차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대조·검증하는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도 눈에 띈다.

정비 지원 AI 서비스는 정비사들이 차량 문제점을 질의하면 문제 원인과 대응 방안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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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2일 AX 성과 발표회 개최
‘H 챗 프로’ 등 각종 업무혁신 사례 공유
충돌시험, 제조현장, 정비서비스까지
궁극적 지향점은 차 개발과 ‘피지컬AI’
12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에서 현대차·기아 ICT 담당 진은숙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인공지능 전환(AX)이 가속화하고 있다. 차량 충돌안전 연구는 물론 생산 라인 부품 공급 공정, 자동차 정비 현장까지 각종 업무에 인공지능(AI)을 녹였다.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도입이 각종 업무 변화에 가속도를 붙였다. 숙련자 경험에 기대야만 했던 전통적인 공정이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디지털 전환(DX) 및 AX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발표자로 나선 진은숙 현대차그룹 정보통신기술(ICT) 담당 사장은 ‘바이브 코딩’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바이브 코딩이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일상 대화체로 아이디어 등을 설명하면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코드를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IT 기술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둘 수 있게 된다.

이를 가능케 한 기술은 지난해부터 임직원에 개방한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에이치 챗 프로’(H Chat Pro)다. 임직원은 보안이 확보된 환경 속에서 챗GPT나 제미나이, 클로드 등 다양한 외부 생성형 AI를 선택·활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코드 개발이나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업무 폭이 대폭 늘어났다.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기준 3만명을 넘어선 사용자 수 기록 속에서 나온 결과물 중 하나다. 이 인원은 현대차·기아 일반·연구직 임직원의 약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차량 품평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특히 바이브 코딩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교육을 받았을 정도로 주목도가 높다. 정 회장은 올 초 경영진에게 함께 바이브 코딩 교육을 받을 것을 주문했고 현재도 교육 과정을 수강 중이라고 진 사장은 전했다. DX·AX 추진은 정 회장이 2018년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하면서 시작됐었다.

생성형 AI 외에도 다양한 현장 중심의 성과들이 눈에 띈다. 연구개발(R&D) 분야의 경우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가 대표적이다. 이전 충돌 시험 데이터를 찾아 분석하는 시간을 90%가량 감축해냈다.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차량과 시스템에 등록된 차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대조·검증하는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도 눈에 띈다. 작업 오류를 AI가 곧바로 찾아 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국내외 현대차·기아 공장에 도입한 결과 연간 52억4000만원 규모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대차 정렬 최적화 기술’ 역시 제조 현장 효율화에 한 몫 한 기술로 꼽힌다. 생산 라인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차 공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이동 경로를 AI가 최적화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설비 오류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생산 중단 시간을 86%나 줄였다.

AI로 만들어진 이미지 입니다.

소비자 대응도 AI가 십분 활용되고 있다. 정비 지원 AI 서비스는 정비사들이 차량 문제점을 질의하면 문제 원인과 대응 방안을 알려준다. 정비 대응 시간을 42%나 줄일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 기준 전 세계 4만여 명의 정비사들이 이를 활용 중이라는 설명이다. ‘고객 리뷰 대응 자동화 솔루션’은 고객 상담 효율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AI가 고객 리뷰를 분석해 적절한 대응 방안을 제시해주면서 리뷰 1건당 처리 시간이 35분에서 5분으로 대폭 줄었다.

이같은 AX 추진의 지향점 중 하나는 차량 개발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보다 긴 차량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데 AX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에는 물리적인 세계와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영역으로도 혁신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진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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