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다음을 이을 7개 씨앗 준비"…정부, SMR·핵융합·양자 등 새 성장동력 선점

김종화 2026. 8. 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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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다음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기술은 무엇일까. 정부가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에 이어 10~20년 뒤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첨단기술을 지금부터 선점하는 '포스트 AI' 전략에 착수한다.

소형모듈원자로(SMR)과 핵융합, 양자,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등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기술에 장기 투자해 미래 주력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SMR과 핵융합, 양자, 첨단바이오 등에서는 민간 기업이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도록 하고, 첨단기술 사업화를 가로막는 법령과 규제도 정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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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핵융합·양자·우주·바이오 등 '7대 SEED' 선정
첨단기술 씨앗 심어 미래 'MEGA 프로젝트'로 육성

인공지능(AI) 다음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기술은 무엇일까. 정부가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에 이어 10~20년 뒤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첨단기술을 지금부터 선점하는 '포스트 AI' 전략에 착수한다.

소형모듈원자로(SMR)과 핵융합, 양자,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등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기술에 장기 투자해 미래 주력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우주로 향하는 '누리호'. 아시아경제DB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청와대에서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7대 SEED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SEED는 '파괴적 혁신을 위한 전략적 신흥 성장엔진(Strategic Emerging Engines for Disruptive innovation)'이라는 의미다. 정부는 현재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저성장과 급격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미래 시장을 선점할 첨단기술을 미리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부가 선정한 SEED는 크게 미래 청정에너지와 차세대 프론티어, 첨단 공급망 등 3개 분야다. 미래 청정에너지에는 SMR·핵융합·차세대 재생에너지, 차세대 프론티어에는 양자·우주항공·첨단바이오가 포함됐다. 여기에 핵심광물과 소재·부품·장비를 아우르는 첨단 공급망을 일곱 번째 SEED로 선정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발표에서 국내 최초 로봇 만화영화로 50돌을 맞은 '로보트 태권브이'를 언급하고 "태권브이가 1970∼1980년대 사이언스 키즈에게 이공계 진학과 과학자의 꿈을 키워줬다"며 "지금 우리에게도 치열한 현실을 넘어설 가슴 벅찬 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드 프로젝트는 아이들과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세계를 향해 가슴 뛰는 꿈을 꿀 수 있도록 준비한 미래 씨앗"이라며 "씨앗들이 자라 10∼20년 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2030년 달 착륙·2039년 핵융합 발전…미래기술에 시간표

정부는 7대 SEED에 구체적인 기술개발·상용화 목표도 제시했다. SMR은 2035년 경수형 상용화를 추진하고 비경수형은 2030년대 건설에 착수한다. 핵융합은 2035년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를 건설해 2039년부터 100㎿급 전력 생산을 실증하고, 2040년대에는 300~500㎿급 상용로를 통한 전력 공급에 나선다는 목표다.

양자 분야에서는 2029년까지 오류정정이 가능한 100큐비트급 국산 양자프로세서(QPU)를 확보하고 양자칩부터 제어장치,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국산 기술로 구성한 풀스택 양자컴퓨터 개발을 추진한다. 2035년에는 양자칩 제조역량 세계 1위에 도전한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2030년 민간 주도의 700㎏급 달 착륙선을 발사하고 2035년까지 독자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한다. 우주데이터센터와 능동제어위성 등 새로운 우주산업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첨단바이오에서는 AI와 로봇을 이용해 암 등 중증·난치질환 신약 발굴 속도를 10배 높이고, 2035년까지 생각만으로 글자를 입력하거나 기계를 조작할 수 있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제품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의 'SEED'를 미래의 'MEGA'로

이번 전략의 핵심은 7개 기술을 개별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육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의 대형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데 있다.

정부는 현재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3대 MEGA 프로젝트'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 산업에서 창출된 자본을 다시 SEED 기술에 투자하고, 성장한 SEED가 새로운 MEGA 프로젝트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구글 양자컴퓨터. 구글 제공

이를 위해 기술개발뿐 아니라 실증과 규제 개선, 사업화를 함께 추진한다. SMR과 핵융합, 양자, 첨단바이오 등에서는 민간 기업이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도록 하고, 첨단기술 사업화를 가로막는 법령과 규제도 정비한다.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체계도 미래기술 중심으로 바꾼다. 대학에는 개별 연구자가 아닌 대학 단위로 연구비를 지원하는 블록펀딩을 도입하고, 출연연은 국가가 정한 임무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포트폴리오를 개편한다.

첨단기술을 뒷받침할 공급망 투자도 확대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에 10조원을 투자하고, 핵심광물 비축 품목을 현재 24종에서 29종으로 늘린다. 최대 비축기간도 180일에서 365일로 확대한다.

정부는 부총리를 중심으로 민·관 합동 '(가칭)미래개척추진단'을 구성하고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통해 7대 SEED의 세부 로드맵과 추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향후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후보도 추가 발굴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의 주력산업 초격차만으로는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10~20년 이후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지금부터 첨단기술의 씨앗을 뿌리고 장기적 관점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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