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호남 표심, 李대통령 신임 가늠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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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됐다.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당정 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정 관계와 당 운영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완벽한 당정일치를 내건 김 후보가 호남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인다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싣고 안정적인 당정 관계를 원하는 표심으로 읽힐 가능성이 크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호남은 이 대통령에게 높은 신임과 결속력을 보여온 지역"이라며 "김 후보가 호남에서 과반을 얻는다면 이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와 안정적인 당정 운영을 바라는 표심이 함께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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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권리당원 33%…이재명 대선 경선 당시 88.69% 지지
15일 호남 결과 발표…서울·경기 앞두고 당권 최대 분수령

11일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공개된 권리당원 투표를 전략지역 가중치 없이 단순 합산한 결과 김 후보가 9만5821표(46.01%)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 후보는 9만2735표(44.53%)로 뒤를 쫓고 있다. 두 후보의 격차는 3086표, 1.48%포인트(p)에 불과하다. 송영길 후보는 1만9715표(9.47%)를 얻었다.
세 후보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양강인 김 후보와 정 후보가 제시하는 당정 관계와 당 운영의 무게중심은 다르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 후보는 ‘완벽한 당정일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도울 것인가, 흔들 것인가의 선택”으로 규정했다.
출마 선언 때부터 민생·실용·통합을 강조해온 김 후보는 지도부 교체를 통해 대통령과 당의 결속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당정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경선에서도 당정일치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
연임에 도전한 정 후보 역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조한다. 정 후보는 출마 선언 당시 “당정청 원팀·원보이스로 이재명 대통령 곁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 운영에서는 당원주권 강화와 개혁 과제의 지속을 강조한다.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현 지도부에서 추진해온 개혁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점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결국 두 후보의 차이는 여당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고 당정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있다. 김 후보가 대통령 중심의 안정적인 당정 결속에 무게를 둔다면, 정 후보는 당정청 협력을 전제로 당원주권과 개혁 노선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구도다.

호남 결과에 무게가 실리는 데는 선거인단 규모도 영향을 미친다. 전체 권리당원 선거인단 약 152만명 가운데 호남은 약 50만명으로 33%가량을 차지한다. 최대 표밭인 서울·경기 약 58만명(38%)과 합치면 두 권역에 전체 권리당원의 약 71%가 몰려 있다.
호남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동시에 이 대통령에게 강한 지지를 보내온 지역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호남권 투표에서 88.69%를 얻어 압승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호남은 이 대통령에게 높은 신임과 결속력을 보여온 지역”이라며 “김 후보가 호남에서 과반을 얻는다면 이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와 안정적인 당정 운영을 바라는 표심이 함께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호남 경선 결과를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정치적 신호로 봤다. 박 평론가는 “김 후보로 간다면 호남 발전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정 후보를 택한다면 당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며 여권 내부의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오는 15일 공개된다. 이어 서울·경기 경선 결과가 16일 발표되며 최종 당선자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결정된다.
현재 두 후보 간 누적 격차가 1.48%p에 불과한 만큼 호남에서 어느 후보가 승리하고 얼마나 격차를 벌리느냐가 중요하다. 호남에서 한쪽으로 표심이 크게 기울 경우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박빙으로 끝나면 승부는 서울·경기와 최종 투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1인1표제를 처음 적용한다. 당대표 선거에는 선호투표제도 적용해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의 표를 2순위 선택에 따라 재배분한다. 현재와 같은 박빙 구도가 이어질 경우 호남 표심뿐 아니라 송 후보 지지층의 2순위 선택도 최종 결과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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