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학살자’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 궐석 재판서 사형

고성표 2026. 8. 12.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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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채 버려져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의 사진 액자. AFP=연합뉴스


수십 년간 시리아를 강권 통치하며 ‘중동의 학살자’로 불린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이 궐석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2024년 12월 반군의 공세로 축출된 지 약 1년 8개월 만에 나온 첫 사법 심판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다마스쿠스 제4형사법원은 14년 내전 기간 자행된 반인도적 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알아사드 전 대통령과 그의 동생 마헤르, 외사촌 아테프 나지브 등 핵심 인사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2인 이상 및 아동에 대한 계획적·의도적 살인, 고문, 무단 체포, 반인도적 범죄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알아사드 형제는 정권 붕괴 직후 러시아로 망명해 이번 재판은 궐석으로 진행됐다. 외사촌인 나지브 준장은 직접 법정에 출석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00년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의 뒤를 이어 집권한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강경 진압했다.

내전이 발발하자 집속탄과 열압탄은 물론 사린가스, 염소가스 등 비인도적 화학무기까지 동원해 민간인과 반군을 무차별 학살했다.

이로 인해 최대 65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체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해외로 피난을 떠났다.

국제사회로부터 ‘국가가 운영한 죽음의 기계’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그는 자신을 ‘상처를 도려내는 의사’에 비유하며 범죄 행위를 정당화해 왔다.

시리아 검찰은 이번 판결 직후 “15년 동안 시리아 국민들이 치른 희생과 순교자 유족들이 겪은 고통에 부합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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