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다”…다카이치가 준 멜론 두고 성적 농담한 호주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지난 5월 정상회담을 위해 호주를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받은 과일 선물을 성적으로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 아사히신문과 팟캐스트 영상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달 초 공개된 코미디언 니키 오즈번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다카이치 총리에게 멜론을 선물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오즈번이 “해외 방문에서 받은 선물 중 가장 형편없는 선물은 무엇이었냐”고 묻자 앨버니지 총리는 다카이치 총리가 준 멜론을 언급하며 “꽤 이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꽤 괜찮았다”고 답했다.
이어 오즈번이 다카이치 총리가 멜론을 밀수한 것이냐고 농담을 건네자 앨버니지 총리는 미소를 지으며 가슴 앞에서 손을 움직인 뒤 “글쎄, 그는 멜론을 두 개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에 오즈번은 “두 개나 가져왔냐”고 묻자, 앨버니지 총리는 “그(다카이치)는 두 개를 가져왔고, 정말 아름다웠다”고 답했다.
전 주일대사 “모욕적이고 경솔하다”
야마가미 신고 전 주호주 일본대사는 앨버니지 총리의 발언을 성적인 농담으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야마가미 전 대사는 10일 호주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앨버니지 총리의 멜론 관련 발언에 대해 무례한 성적 농담이라며 “모욕적이고 경솔하다”고 지적했다.
호주 야당 지도부를 비롯한 정치권에서도 앨버니지 총리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부 야당 인사들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앨버니지 “다카이치는 호주의 친구” 즉답 피해
앨버니지 총리는 11일 호주 의회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다카이치 총리는 호주의 친구이자 나의 친구다. 앞으로도 함께 협력해 나가는 데 주력하겠다”며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앨버니지 총리와 같은 호주 노동당 소속 인사들은 야마가미 전 대사와 호주 언론 등이 그의 발언 의도를 오해했다고 주장하며 옹호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앞서 지난달에도 같은 팟캐스트에서 호주의 유명 여가수와 잠자리를 원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번에 다카이치 총리와 관련한 발언이 나온 팟캐스트 역시 당시 논란이 된 것과 같은 코미디언 오즈번의 방송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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