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日 이어 또 ‘불의 고리’… 콜롬비아 규모 7.4 지진 강타

권민지 2026. 8. 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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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콜롬비아에서 최소 164명이 숨졌다. 6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베네수엘라 연쇄 지진과 3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 지진에 이어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에서 재차 강진이 발생했다.

앞서 지진 발생 당일 아베라르도 데 라 아스프리에야 대통령은 1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콜롬비아 주도협의회는 최소 132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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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1990년 이래 최강 지진
최소 164명 사망… 1000명 전망도
칼리·페레이라 등 서부 도시 집중
구조대원들이 10일 밤(현지시간)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한 콜롬비아 서부 칼리에서 붕괴된 건물 잔해를 뒤지며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칼리는 콜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지난 7일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이 취임식을 한 곳이다. 로이터연합뉴스

199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콜롬비아에서 최소 164명이 숨졌다. 6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베네수엘라 연쇄 지진과 3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 지진에 이어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에서 재차 강진이 발생했다.

콜롬비아지질조사국(SGC)은 10일(현지시간) 오전 7시34분 초코주 산 호세 델 팔마르 지하 103㎞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초코주는 아프리카계 주민 다수가 거주하는 곳으로 콜롬비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인근 에콰도르, 파나마, 베네수엘라 등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SGC는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기록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지진 이틀째인 11일까지 주요 피해 지역의 사상자 규모를 종합해 “최소 16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진 발생 당일 아베라르도 데 라 아스프리에야 대통령은 1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콜롬비아 주도협의회는 최소 132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00~1000명이 사망할 확률을 35%로 예상했다.

콜롬비아 서부 바예델카우카주 주도 칼리에서 10일(현지시간) 규모 7.4의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던 구조대원과 주민들이 매몰자의 생존 신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주변에 소음을 줄여 달라는 의미로 주먹을 높이 들고 있다. 중남미에선 2017년 멕시코 대지진 당시 주먹에 침묵, 손바닥에 동작 정지 등을 의미하는 수신호가 구조 효율을 높인 뒤 재난 현장에 활용돼 왔다. 로이터통신은 강진 발생 이틀째인 11일까지 사망자 수가 최소 164명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피해는 칼리, 페레이라, 마니살레스 서부 3개 도시에 집중됐다. 알레한드로 에데르 칼리 시장은 11일 새벽 엑스에 “최소 85명이 숨지고 88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칼리에선 실종자 수도 188명으로 파악돼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콜롬비아의 핵심 커피 산지인 페레이라에선 6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마니살레스에서는 12채의 건물이 파손됐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높은 대성당인 마니살레스 대성당의 첨탑도 일부 붕괴됐다. 울창한 정글에 자리했고 무장 반군도 활동해 접근이 어려운 초코주에선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는 지진이 잦은 ‘불의 고리’에 포함된다. 불의 고리는 미국 서부에서 아시아·태평양을 거쳐 러시아 극동 연안까지 가로지르는 지진단층대로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규모 6.0 이상 강진의 20%가 이곳에서 발생한다. 지난 6월 연쇄 강진이 발생한 베네수엘라와 지난달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도 불의 고리에 위치한다. 노스웨스턴대 지진학자 수전 반데르 리는 “이번 지진은 지각 깊숙한 곳에서 발생해 이론적으로는 그렇게 큰 흔들림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며 발생 지점과 횡단형 이동 양상 등으로 피해가 커졌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연달아 지진 피해를 입은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강진 때 어머니와 남동생, 할머니를 잃고 콜롬비아로 이주한 윈더(15)와 데이비(17) 형제가 아버지가 거주 중인 칼리로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재차 강진을 겪었다. 지진 발생 당시 집 밖에 있던 아버지는 형제를 찾기 위해 집으로 달려가던 순간을 떠올리며 “저와 아이들이 겪은 일이 너무 무서워 울음이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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