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보 개방하면 녹조 증가" 주장 '거짓' [오마이팩트]

김시연 2026. 8. 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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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낙동강 보 4곳 수문을 개방한 뒤 녹조가 오히려 11배 급증했다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4대강 보 개방 무용론' 목소리가 보수 성향 누리꾼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환경단체에선 이명박 정부 때 만든 4대강 보가 강물의 원활한 흐름을 막고 유속을 늦춰 녹조가 증가했다면서 보 해체와 수문 개방을 요구해 왔는데, 이에 반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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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언론·환경단체 "수문 개방 제대로 안 해서 역효과 발생"... 정부 "폭염과 가뭄으로 유량 부족"

[김시연 기자]

 한 누리꾼은 10일 페이스북에 "녹조 잡는다고 낙동강 보를 열었더니 녹조가 11배나 증가했습니다. '녹조 라떼' 괴담은 거짓 선동이었네요"라고 주장했다.
ⓒ 페이스북
"녹조 잡는다고 낙동강 보를 열었더니 녹조가 11배나 증가했습니다. '녹조 라떼' 괴담은 거짓 선동이었네요."(페이스북)

최근 정부가 낙동강 보 4곳 수문을 개방한 뒤 녹조가 오히려 11배 급증했다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4대강 보 개방 무용론' 목소리가 보수 성향 누리꾼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환경단체에선 이명박 정부 때 만든 4대강 보가 강물의 원활한 흐름을 막고 유속을 늦춰 녹조가 증가했다면서 보 해체와 수문 개방을 요구해 왔는데, 이에 반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지난 9일 에펨코리아 게시판에 KBS뉴스("어라, 이게 아닌데…" 보 열자 녹조 11배 급증)를 공유하면서 "녹조 원인은 질소와 인과 강한 태양빛이 거의 98%이고 흐름의 정체 원인은 2%도 되지 않는데, 녹조 잡겠다고 보 개방해서 질소와 인이 하류까지 확산돼 녹조가 더 늘어났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 조회수는 11일 현재 23만 건에 이른다.

실제 낙동강 보를 개방하면 녹조가 증가하는 게 사실인지 따져봤다.

낙동강 보 개방으로 녹조 11배 급증? 실제 보도 내용은 "제한적인 보 개방으로 역효과"

정작 누리꾼이 근거로 삼은 KBS뉴스 보도는 정부가 애초 계획대로 낙동강 보 수문을 충분히 개방하지 않았고, 제한적인 보 개방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내용이었다.

KBS 창원은 지난 7일(녹조 막으려 보 열었는데 '남조류 11배 급증')에서 "기후부가 애초 보 수위를 최대 90cm가량 낮출 계획이었지만 그만큼 낮추지 못했고, 개방 시간도 하루 안팎에 불과했다"라면서 "이 때문에 흘러 내려온 녹조 물질이 특정 지점에서 오히려 쌓였다는 진단까지 나온다"라고 보도했다.

이승준 경북대학교 응용생명공학부 교수도 해당 보도에서 "보 개방이 충분히 이뤄져서 유속으로 이렇게 오염 물질이 정화되고 좀 깨끗해졌으면 다행이었을 텐데. 아마 이번 보 개방은 충분하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낙동강 3개 보 개방 수위 계획보다 대폭 축소... "형식적 수문 개방, 녹조 악화" 비판 나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기록적 폭염과 가뭄으로 녹조가 확산하자 지난달 30일부터 순차적으로 낙동강 보 일부의 수문을 개방했다. 하지만, 목표치보다 수위와 시간을 줄이면서 효과가 미미했다. 되레 일부 구간은 유해 남조류 수치가 크게 치솟았다. 지난 3일 함안보 상류 어연양수장이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임희자
실제 기후에너지환경부(아래 기후부)는 지난 7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낙동강 지역 녹조 확산을 줄이려고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낙동강 하류 4개보를 순차 개방한다고 밝혔다.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하류 4개보 별로 3일 이내 순차 개방해 수위를 0.54~0.9m까지 낮출 계획이어서 30% 안팎의 녹조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수문 개방은 애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강정고령보만 당초 계획대로 0.9m 개방했을 뿐 나머지 3개보는 개방 수위를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했다(달성보 0.9m → 0.25m, 합천보 0.6m → 0.20m, 함안보 0.54m → 0.25m). 이에 낙동강네트워크는 지난 7일 논평(낙동강 하류 4개보 수문개방, 녹조발생은 여전히 심각)에서 "형식에 그친 수문 개방은 녹조 악화를 막지 못했고 오히려 하류의 녹조는 악화시켰다"라고 지적했다.

낙동강 녹조가 수문 개방 이전보다 최대 11배 증가했다는 분석도 환경단체에서 나왔다. 물환경정보시스템 누리집에 따르면, 강정보 취수장의 경우 조류경보제에 따른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수문 개방 전주(7월 27일) 1㎖당 8457개에서 수문 개방이 끝난 8월 3일 9만8859개로 11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 낙동강 보 '찔끔 개방' 논란... 폭염에 녹조 11배 폭증 https://omn.kr/2jbjw )

환경단체 "녹조 증가는 수문 개방을 제대로 안 해서 발생한 문제"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11일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이번 낙동강 보 개방은 '개방'이란 표현을 쓰면 안 될 정도로 원래 계획대로 안 했기 때문에 보 개방 효과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보 개방 때문에 녹조가 증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물 위에 떠있던 녹조가 아래로 떠내려가려는 나쁜 효과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보 개방을 잘못해서 나타난 한순간의 문제일 뿐이고 보 개방을 제대로 하면 유속을 만들어줘 녹조를 상쇄시키는 효과는 100% 발생한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녹조 원인 가운데 흐름의 정체 원인은 2%도 되지 않는다'는 앞서 누리꾼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낙동강 녹조 원인 4가지 가운데 햇빛과 수온은 (사람이) 어쩔 수 없고, 그동안 수문을 계속 닫아 물 속 영양소(질소와 인)가 계속 쌓여있기 때문에 녹조를 해결하려면 유속을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는 건 확인된 사실이고 정부도 그걸 잘 알고 있어 수문을 개방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번 녹조 증가는 수문 개방 때문이 아니라 수문 개방을 제대로 안 해서 발생한 문제"라고 말했다.

낙동강환경청 "녹조 증가 원인은 폭염 등 다양...가뭄 때문에 유량 부족"

기후부 낙동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 담당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에 "낙동강 보 개방 모니터링 결과는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 "녹조 증가 원인은 최근 비가 거의 오지 않았고 폭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어 보 개방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보 개방을 계획보다 적게 한 것 맞지만, 가뭄 때문에 유량이 부족하고, 개방을 많이 했다가 물이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그런 것"이라면서 "강정고령보만 제대로 열었고 3개는 제대로 열지 못한 것도 그만큼 담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낙동강 보 개방 이후 녹조가 증가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근거로 낙동강 보를 개방하면 녹조가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보 개방 계획 축소에 따른 역효과를 우려한 것이지, 정부는 물론 환경단체도 낙동강 보 개방에 따른 녹조 저감 효과를 부정한 건 아니다. 따라서 '낙동강 보를 개방하면 녹조가 증가한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판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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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보 개방하면 녹조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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