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남자들 홀로 죽어나갔다, 밤이 없는 그 아파트의 비극
밤이 없는 동네가 있다.
거기선 남자들이 홀로 죽어나간다.
급한 의뢰를 받고 다른 일정과 조율하다 보니 밤 10시에 출발해야 했다.
새벽 3시가 돼서야 도착한 현장.
한밤에도 대낮처럼 밝은 곳이었다.
지방의 공업도시, 국가산업단지 옆에 위치한 아파트.
이젠 ‘산단’이란 줄임말이 꽤 쓰이지만 아마도 ‘공단’이라고 해야 알아듣는 이가 많을 게다.
밤새 돌아가는 공장에서 뿜어대는 불빛은 눈부셨다.
집주인에겐 일정상 새벽부터 작업해야 한다고 일러뒀다.
그래서 동행인이 없어도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고인은 바로 앞 단지에서 일하는 50대 남성 노동자.
무단결근이 3일째 계속되자 이상하게 여긴 동료들이 찾아와 죽음을 알았다.
나흘 만에 발견됐지만 한여름이었다.
일주일 이상 방치됐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참혹한 시신 상태에 비해 죽음 자체는 평범(?)했다.
고인은 퇴근 후 거실에서 TV를 보던 자세 그대로 숨졌다.

새벽에 들어온 아파트에서 불 켜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불을 안 켜고 살아도 되겠다. 밤에도 이렇게 환하니.”
하지만 암막 커튼이 없으면 잠들 수 없는 환경이었다.
시신을 수습하며 커튼을 걷어놨겠지….
고인은 미혼이었다. 혼자 사는 남성답게 살림은 투박했다.
거실 소파만 ‘웅장’했다. 고풍스럽달까, 촌스럽달까.
옛날 부잣집 대가족의 과시적인 응접실처럼 6인용은 돼 보였다.
팔걸이 달린 왕좌 같은 별도의 1인용 소파도 중심에 둔….
그 가상의 왕좌에 살갗이 썩어 흘러내렸다.
체중으로 눌린 자리, 부패물이 흐른 자리에 테두리가 선명했다.
‘가장’의 위용을 보여주는 그 자리에서 가정 없는 그 남자가 홀로 죽었다.
(계속)
“평범하게 살던 이들이 썩은 시신으로 발견되는 곳”
그는 나처럼 지극히 평범한 50대 남성이었고 소소한 일상을 살았다. 적당히 어질러져 있는 집안. 퇴근 이후엔 늘 함께해 주는 TV.
누구에게나 익숙한 인생을 살던 그의 마지막은 슬프다 못해 섬뜩했다.
알고 보니 그 아파트는 대부분 홀로 사는 중년 남성들뿐. 밤에도 불빛이 꺼지지 않은 그곳이 왜 중년남성들의 무덤이 됐을까.
홀로 살던 50대 남성의 비극적 죽음의 전말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알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6268
■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
「 부잣집 아들과 결혼 앞두고…마흔살 신부 돌연 죽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663
10살 연상 유부남 사랑했다…연예인 같았던 딸의 죽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7613
“사랑 찾았다” 집 나간 엄마, 18년 만에 시취로 돌아왔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6625
처자식에 버려진 시인의 죽음…“홀로 죽어간다” 마지막 고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4910
그 방엔 립스틱 하나 없었다, 아들 잃은 엄마의 ‘30년 밥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0520
“남편과 딸에겐 알리지 마” 도우미 여성 죽인 그놈 카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5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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