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로봇이 실험" 연구기간 '수년→수개월'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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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장비와 로봇, 인공지능(AI)이 하나로 연결돼 사람의 개입 없이 24시간 멈추지 않고 실험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차세대 연구 플랫폼, 이른바 '자율실험실(Self-Driving Lab, SDL)'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산·학·연이 손을 잡았다.
자율실험실(SDL)은 실험 장비와 로봇, AI를 하나로 연결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 실험을 자동으로 반복 수행하는 차세대 연구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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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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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3월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기업성장센터 와이브레인에서 열린 '제44차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에 참석해 김성필 UNIST 교수로부터 비침습형 BCI(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 시연 설명을 듣고 있다. |
|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오전 서울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국가 차원의 '자율실험실 산·학·연 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자율실험실(SDL)은 실험 장비와 로봇, AI를 하나로 연결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 실험을 자동으로 반복 수행하는 차세대 연구 플랫폼이다. 연구자가 일일이 실험 조건을 설정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AI가 가설을 세우고 로봇과 장비가 실험한 뒤 결과를 분석해 다시 새로운 가설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24시간 중단 없이 실험할 수 있고 방대한 실험 조건을 동시에 탐색할 수 있어 연구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 수년에서 수개월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실험 과정의 자동화로 연구 결과의 재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자율실험실은 정부가 추진하는 '케이(K)-문샷'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K-문샷은 AI를 활용해 연구 생산성을 높이고 국가적 미션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다. 자율실험실을 활용하면 '가설-실험-분석-재가설'로 이어지는 폐루프 연구가 가능해져 AI를 활용한 과학기술 연구의 속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이미 소재·바이오·제약 분야를 중심으로 자율실험실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첨단 바이오와 소재 분야 등을 중심으로 도입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기관별로 장비와 데이터, 운영 방식 등이 달라 개별적으로 구축된 자율실험실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이런 분절된 연구 인프라(기반시설)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에 출범한 협의체는 자율실험실의 기술 개발부터 인프라 공동 활용, 데이터 축적, 표준 및 인터페이스 정립, 실증·확산 등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산·학·연·관 협력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협의체 위원장은 자율실험실 연구를 이끌어온 정유성 서울대학교 교수가 맡는다. 운영을 이끌 공동간사 기관으로는 국가과학AI연구센터(NAIS)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지정됐다.
참여 기관의 면면도 화려하다. 파크시스템스·에이치비솔루션 등 장비·플랫폼 공급기업과 삼성종합기술원·케스케이(SK)하이닉스 등 주요 수요기업 50개사를 비롯해 대학 및 연구기관 30여 개 등 모두 80여 개 기관이 뜻을 모았다. 향후 참여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간사 기관들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황금숙 KBSI 원장 직무대행은 "연구장비 운영·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실험실 공통 운영체계 및 표준 마련, 연구현장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유용균 NAIS 센터장 역시 "자율실험실에서 생산되는 데이터가 AI 학습으로 이어지도록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해 국가 차원의 AI 학습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차관은 "자율실험실은 K-문샷 등 국가적 미션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과학적 발견과 검증을 가속화하는 데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출범하는 협의체를 통해 정부와 출연연, 대학, 산업계가 함께 국내 자율실험실 생태계 구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제도적으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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