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섬에 데이터센터…인니 주민들 “식수 끊겨”

양한주 2026. 8. 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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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6일 오전 9시, 인도네시아 바탐의 텔룩마타이칸 마을 주민 약 200여명이 인근 경제특구인 농사디지털파크(NDP) 입구로 모여들었다.

바탐개발청(BP바탐)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바탐으로부터 위탁받아 상수도를 운영·관리하는 업체 PT ABHi가 NDP 내에 지어지고 있는 데이터센터로 물을 보내는 시험을 하는 과정에서 마을로 향하는 배관망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바탐시는 데이터센터 전용 배관망을 설치했고 마을로 향하는 노후 배관망도 수리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마을 주민들은 언제든 물이 끊길 수 있다는 공포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텔룩마타이칸 마을 주민인 사르카위(56)는 "데이터센터를 짓기 전에 미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환경영향평가 등의 준비를 거쳐야 하는데 바탐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체에 그런 절차가 부족하다"며 "어떤 걸 지을 건지,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등을 주민들에게 잘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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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AI, 닥쳐올 물 청구서] ③갈등은 이미 시작됐다
‘물 부족’ 겪는 인도네시아 현지 취재
대규모 데이터센터 들어온 뒤 주민들 물 부족 호소
인도네시아 바탐 농사디지털파크에 데이터센터가 지어지고 있는 모습. 계약된 데이터센터가 모두 지어지면 6개 운영사에서 13개의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게 된다. 현지 환경단체 아카르부미 인도네시아(Akar Bhumi Indonesia) 제공.

2024년 12월 16일 오전 9시, 인도네시아 바탐의 텔룩마타이칸 마을 주민 약 200여명이 인근 경제특구인 농사디지털파크(NDP) 입구로 모여들었다. 3개월 가까이 이어진 마을의 단수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의 분노가 NDP로 향한 건, 생존의 필수조건인 물이 마을 주민들보다 데이터센터와 리조트 등 NDP 내 산업시설로 먼저 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국민일보 테크이슈팀은 데이터센터로 인해 물 부족을 겪는 인도네시아 바탐(Batam)섬을 지난달 6일부터 11일까지 방문했다. 지난달 7일(현지시간) 텔룩마타이칸 마을에서 만난 주민 줄키플리(41)는 “물이 끊긴 3개월간 마을 어디에서나 물 얘기뿐이었다”고 말했다. 단수 사태 후 1년 반이 지났지만 그때를 회상할 때마다 “화가 난다”며 언성을 높였다. 처음엔 나오는 물의 양이 줄었고, 며칠씩 물을 모아야 빨래나 설거지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수도꼭지에서 방울져 나오는 정도가 됐다가 그마저도 어느 순간 완전히 끊겨 나오지 않았다. 목욕은커녕 마실 물도 없었다. 

바탐시에서 물탱크를 보내줬지만 턱없이 부족했고 오지 않는 날도 많았다. 원인을 묻자 ‘배관 수리 중’이라는 답만 돌아왔다. 언제 물이 나올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주민들의 분노는 커졌다. 줄키플리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선 ‘오늘은 물이 나오냐’는 말이 안부 인사가 됐다”며 “참다 참다 견디지 못해서 다른 주민들과 함께 즉흥적으로 시위에 나섰다. 너나 할 것 없이 모여들어 NDP로 향했다”고 밝혔다.

주민보다 데이터센터에 먼저 간 물

단수의 원인은 데이터센터였다. 바탐개발청(BP바탐)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바탐으로부터 위탁받아 상수도를 운영·관리하는 업체 PT ABHi가 NDP 내에 지어지고 있는 데이터센터로 물을 보내는 시험을 하는 과정에서 마을로 향하는 배관망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당시 이 지역의 데이터센터는 별도의 배관망 없이 주민들과 같은 망을 공유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주민들이 단수의 원인이 데이터센터라는 점을 정확히 파악한 건 아니었다. 몇 달째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던 주민들은 리조트 등 NDP 내 산업시설들에는 물이 문제없이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NDP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45년째 마을에 살고 있는 사파루딘(58)은 “데이터센터 건물들이 생기기 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NDP에 데이터센터를 위한 물 저장시설이 있는데 그곳으로 저수지의 물이 주민들의 몫보다 많이 배분되고 있다”며 “우리도 (물 회사의) 고객이다. 그런데 왜 기업과 다른 취급을 받아야 하나”고 되물었다.

시위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주민들은 아예 천막을 치고 장기전을 대비했다. 물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자 무함마드 루디 당시 시장이 직접 시위 현장으로 주민들을 찾아왔다. 시장은 상수도 공급업체 PT ABHi에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고, 주민들은 PT ABHi 직원들이 잠겨 있는 배관망 밸브를 여는 장면을 두 눈으로 직접 지켜봤다. 곧장 마을에 다시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바탐 텔룩마타이칸 주민 줄키플리(41)가 마을의 한 집의 수돗가에서 물을 틀어보고 있다. 수도꼭지를 끝까지 다 열었는데도 물이 잘 나오지 않는 모습. 바탐=양한주 기자

하지만 마을엔 지금도 물이 부족했다. 줄키플리가 이날 마을의 한 집의 수도꼭지를 끝까지 열었지만 물은 졸졸 흘러나오는 것에 그쳤다. 여전히 텔룩마타이칸의 가장 안쪽 마을은 하루 2~3시간씩 물이 끊긴다. 바탐시는 데이터센터 전용 배관망을 설치했고 마을로 향하는 노후 배관망도 수리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마을 주민들은 언제든 물이 끊길 수 있다는 공포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한 바탐

지난달 6일 방문한 농사디지털파크(NDP)에서는 대형 데이터센터 공사가 한창이었다. 완공을 앞둔 한 데이터센터 건물 뒤편에는 대형 냉각탑과 수십개의 실외기가 설치돼 있었다. 데이터센터 근처에는 비상시를 대비해 물을 저장해두는 대형 물탱크도 있다. NDP 관계자는 “물과 전력을 100% 정부로부터 공급받아 저장해뒀다가 데이터센터별로 배분하고 있다”며 “문제가 생겼을 때를 위한 추가 급수시설과 변전소, 배수시설 등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5년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로 시작한 NDP는 2022년 경제특구로 출범하면서 데이터센터 위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이곳에는 2개의 운영사가 데이터센터 4개를 가동하고 있다. 앞으로 짓기로 확정된 데이터센터를 포함하면 운영사는 6개, 데이터센터는 13개까지 늘어난다. 188㏊ 규모의 NDP에에서 데이터센터는 약 3분의 1(60㏊)을 차지한다. NDP는 현재 부지를 확장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추가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협상도 진행 중이다. 운영사는 국가 데이터센터 1개 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 뉴질랜드 등 외국계 기업이다.

바탐이 데이터센터의 허브로 떠오르게 된 배경으로는 적은 규제 부담과 입지가 꼽힌다. NDP 측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데이터센터는 이미 포화 상태이고 그쪽엔 확장을 제한하는 규제가 있는 것 같다”며 “바탐이 그래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에서 불과 20㎞ 거리에 있고 12개의 국제 해저 케이블과 직접 연결돼 있어 주변 지역에 데이터를 초저지연으로 전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DP 측도 물 부족 문제는 인지하고 있다. NDP 측은 “물 수요는 궁극적으로 초당 450리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초당 160리터는 바탐의 기존 정수처리시설에서, 나머지는 해수담수화(SWRO) 프로젝트를 통해 2032년까지 단계적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해 정수하는 기술이다. NDP는 “기술 발전과 주민복지, 환경 보전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바탐 텐중생쿠앙 마을 주민이 물탱크차를 통해 물을 공급받고 있다. 물이 끊긴 이 마을 주민들은 매일 물탱크차를 통해 물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아카르부미 제공

바탐시엔 NDP 외에도 여러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동시다발적으로 지어지고 있다. 현지인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는 네모 해변 입구에서 등을 돌리면 곧바로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을 볼 수 있다. 중국 최대 데이터센터 기업 중 하나인 레인지IDC의 자회사 EGSB의 데이터센터다. 네모 해변 매표소에서 일하는 주민 마시다(47)는 “기업이 들어오는 건 좋지만 주민들의 물만큼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며 “우리가 원하는 건 평범한 생활에 문제가 없을 만큼 물이 나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상습 가뭄 겪는 바탐에 지어지는 데이터센터

바탐섬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물 사정은 녹록지 않다. 텔룩마타이칸 외에도 바탐시에는 상습적으로 물이 부족한 마을이 18곳에 이른다. 섬 전체가 빗물에 의존하고 저수지를 통해 물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바탐시 중기지역개발계획(2025~2030년) 전략환경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바탐시의 물 가용량은 수요의 51%에 불과하다. 수요의 절반은 적자 상태라는 의미다. 게다가 적자 폭은 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네시아 바탐의 농사저수지 모습. 가뭄으로 인해 외곽 부분부터 말라가면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바탐=양한주 기자

바탐의 저수지도 마르고 있다. 기자가 직접 방문한 농사 저수지는 외곽부터 바닥을 드러내며 말라가는 모습이었다. 원래는 물이 차 있었던 자리에는 진흙 같은 땅이 드러났고, 마른 지 오래된 부분은 갈라지면서 가뭄의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해 4월 바탐개발청(BP바탐) 저수지 안전보고서에 따르면 농사 저수지는 하루 약 4㎝씩 낮아지고 있다. 이는 바탐 전체 6개의 저수지 중 가장 빠른 속도다.

가뭄 지역인 벵꽁 마을에서 11년간 마을 대표를 맡았던 로미(54)는 건기마다 마을별로 급수 순서를 정해서 물을 차등 공급하는 ‘순번제’ 운영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물이 우선해서 오지 않는 때에는 사비를 들여 물탱크를 빌리거나 이웃의 우물에서 물을 끌어다가 사원 등에 공급했다. 2023년 12월엔 나흘 내내 물이 완전히 끊기기도 했다. 로미는 “물이 안 나와서 상수도 공급업체에 신고를 하더라도 응답이 안 올 때가 많다. 벵꽁 외에도 단수 문제를 겪는 마을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벵꽁 마을은 아침 시간대에는 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사비를 들여 집에 물탱크를 설치한 로미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6일 오전 9시쯤 옆집 에칼비오나(51)의 집에서는 수도꼭지를 끝까지 열어도 물이 나오지 않았다. 설거지를 할 수 없어서 가족들의 아침 식사 후 남은 접시와 식기들이 싱크대에 고스란히 쌓여 있었다.

지난달 6일 오전 9시쯤 인도네시아 바탐의 벵꽁 마을 주민 에칼비오나(51)의 집에 물이 나오지 않아 설거지가 쌓여 있는 모습. 바탐=양한주 기자

같은 날 오후 8시, 탄중셍쿠앙 마을에는 5톤 물탱크차가 들어왔다. 한 주민이 직접 호스를 잡고 현관 앞에 있는 물탱크를 열어 물을 담기 시작했다. 집에 물탱크가 없는 주민은 커다란 물통을 가져와 물을 받아 가야 했다. 이 마을엔 2024년쯤부터 물이 끊기기 시작했다. 드문드문 나오던 물은 지난해 4월쯤부터는 아예 멈추는 일이 잦아졌다. 정부에서 보내주는 물탱크차로 물을 받아 생활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마을 주민인 라덴 무즌하판(57)은 “정확한 용량도 없고 제공되는 물이 충분하지도 않다”며 “네 가족의 빨래를 하고 나면 절반밖에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탄중셍쿠앙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7월 물 공급을 요구하며 바탐개발청(BP바탐), 상수도 공급업체 PT ABHi 등을 찾아 시위를 벌였다. 시위 이후 탄중셍쿠앙 마을로 들어오는 물탱크차가 2배가량 늘었지만 충분하진 않았다. 상수도 공급업체는 수압을 높이기 위해 배관 등 인프라를 정비하는 작업을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단체 “정부가 데이터센터를 멈춰야 한다”

바탐의 만성적인 물 부족을 가장 오래 추적해온 건 현지 환경단체 아카르부미 인도네시아(Akar Bhumi Indonesia)다. 설립자 헨드릭 헤르마완(52) 사무국장은 바탐의 물 위기를 데이터센터 하나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 그는 “바탐의 물 위기는 인구와 산업의 급성장, 저수지 주변 숲의 훼손, 하천과 같은 자연 수원이 없는 지리적 조건, 정부의 관리 부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미 물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가 막대한 물 수요를 발생시키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취지다.

인도네시아 환경단체 아카르 부미의 설립자인 헨드릭 헤르마완 사무국장이 지난달 8일 인도네시아 바탐에 있는 아카르 부미 생태 쉼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탐=양한주 기자

바탐학생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케빈(25)은 “투자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주민 권리를 무시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여러 지역에서 깨끗한 물을 받지 못해서 위기를 겪고 있는데 데이터센터가 들어와서 엄청난 물을 쓴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내놓은 요구는 데이터센터 전면 반대가 아니라 유예였다. 헤르마완 사무국장은 “정부가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을 일시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전문가들을 모아 경제적 계산이 아니라 우리에게 돌아올 실질적 가치가 무엇인지 따져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케빈은 “투자도 좋지만 인간의 기본권, 즉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권을 절대 등한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의견에도… “주민 우선해야” 한 목소리

상습적인 가뭄을 겪고 있지만 데이터센터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외국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역경제가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컸다. 아구스(49)는 “데이터센터도 투자이고 지방정부의 수입도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무작정 짓기를 반대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바탐 텐중생쿠앙 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6일 마을의 한 골목길에서 마을의 단수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바탐=양한주 기자

텔룩마타이칸 단수 사태 당시 마을 대표였던 주민 누르 이크완(48)은 “투자자가 이 지역에 들어온 건 주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며 “공사 현장에 가서 일하는 인력도 있고 지역의 식당 등 가게들도 외지인 손님들 덕분에 사정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탐 정부에서 투자자들에게 현지 인력을 채용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데이터센터를 옹호하는 주민들의 전제 역시 주민들의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바탐 정부가 공급을 조정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텔룩마타이칸 마을 주민인 사르카위(56)는 “데이터센터를 짓기 전에 미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환경영향평가 등의 준비를 거쳐야 하는데 바탐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체에 그런 절차가 부족하다”며 “어떤 걸 지을 건지,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등을 주민들에게 잘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수원 분리해서 영향 없게 하겠다”

데이터센터 사업을 관리하는 바탐개발청(BP바탐)은 단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관과 수원 자체를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해수 담수화 시설 설비를 마련해 데이터센터가 쓰는 물을 전담해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톤다노 부청장은 “초당 300리터와 350리터 용량의 해수 역삼투압 담수화 시설(SWRO) 두 곳을 계획하고 있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며 “앞으로 산업용과 가정용 배관, 그리고 수원 자체를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후 배관 교체와 신규 배관 공사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바탐개발청(BP바탐)의 데니 톤다노 부청장이 지난달 9일 BP바탐 회의실에서 바탐시의 데이터센터 물 공급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바탐=양한주 기자

다만 인허가 단계에서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 계획을 사전에 제출받고 있는지를 묻자 BP바탐 측 관계자는 “초기 허가 목록에는 그게 다뤄지지 않는 것 같다. 원래는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 서식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신청 기업이 이미 건물을 짓기로 하고 들어온 뒤에야 실제 필요 물량을 파악하게 된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 바탐시의원인 수리얀토 의원이 지난달 9일 시의회 사무실에서 바탐의 물 공급 대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바탐=양한주 기자

바탐시의회 수리얀토 의원은 BP바탐과 투자자 간의 합동평가를 제안했다. 물을 얼마나 쓸 건지 사전에 조사해 대응하자는 것이다. 수리얀토 의원은 “BP바탐이 향후 20~30년 바탐의 물 수요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한다”며 “주민의 필요가 1순위여야 한다. 도시의 성공이 얼마나 많은 투자가 들어오느냐로만 측정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바탐=테크이슈팀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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