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고성능 AI, 소수 기업·정부가 독점해선 안돼"

유현석 2026. 8. 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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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고성능 인공지능(AI) 역량이 소수 기업과 정부에 집중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 CEO는 "대부분의 다른 AI 연구소는 기업과 정부 등 기관을 위한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들이 시장을 주도할 경우 개인보다 대형 기관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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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고성능 인공지능(AI) 역량이 소수 기업과 정부에 집중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인의 역량 강화와 권력의 균형이 AI 안전의 기반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AP연합뉴스

저커버그 CEO는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미래는 모두의 것(The Future is for Everyone)' 제목의 6500단어 분량의 글에서 "AI가 너무 위험해 극단적인 권력 집중만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은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초지능을 소수에 집중시키기보다 모든 사람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역량 강화를 번영의 원천으로 권력의 균형을 AI 안전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는 철학을 제시했다. 그는 "사람들이 힘을 갖게 되면 경제·사회·정치 등 모든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면서 기업과 정부 같은 기관의 권력도 견제하게 된다"며 "모두에게 유리한 미래로 가는 핵심은 개인에게 유리한 권력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글과 앤스로픽, 오픈AI 등 경쟁사들을 겨냥한 듯한 비판도 내놨다. 저커버그 CEO는 "대부분의 다른 AI 연구소는 기업과 정부 등 기관을 위한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들이 시장을 주도할 경우 개인보다 대형 기관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커버그 CEO는 미 정부와 AI 기업이 새 AI 모델의 안전성을 함께 검증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AI 개발사들이 다른 모델을 활용해 자사 모델의 성능을 높이는 '모델 증류'를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AI 연구소들이 새로운 모델의 학습이 모두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학습 과정의 중간 체크포인트를 정부가 활용하고 검토할 수 있도록 공유해야 한다"며 "이렇게 하면 정부가 가장 강력한 모델에 조기에 접근할 수 있고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보안 문제를 찾아내고 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AI가 대규모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선을 그었다. AI가 기존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쓰이기보다 개인의 능력을 높이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 활용되면 오히려 창업과 고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가 아무리 똑똑해지더라도 연산 자원은 항상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이를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에 따른 기회비용이 존재한다"며 "AI를 기존 일자리 자동화에 쓰는 것보다 매우 가치 있는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는 소수의 사람이 개인용 초지능 에이전트를 활용해 상당한 규모의 기업을 운영하는 모습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이 글로벌 오픈소스 AI 생태계를 주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미국 기업들이 학습 데이터 활용 등에서 해외 업체보다 더 많은 규제를 받고 있는 만큼 관련 제약을 완화해 미국산 오픈소스 모델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오픈소스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모델 증류와 학습 데이터 활용을 포함한 여러 영역에서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해외 오픈소스 모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것이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메타는 새로운 오픈형 AI 모델 '뮤즈 글리머(Muse Glimmer)'를 공개했다. 뮤즈 글리머는 온디바이스 AI에 특화한 모델이다. 메타는 성능이 더 높은 '뮤즈 스파크(Muse Spark)'의 한 버전도 향후 몇 주 안에 가중치를 공개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조치가 메타가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내세워온 '개방형 AI' 전략으로 복귀한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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