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칼럼]테러까지 부른 AI공포…대중들이 분노하는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공지능(AI)은 가히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인류의 삶을 바꾸고 있다. AI혁명으로 자율성과 직업을 박탈당하고 있는 시민과 노동자은 이제 불안을 넘어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AI 선도기업들이 이러한 대중들의 분노를 이해하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
현재와 같이 대중의 분노에도 적극적인 대안을 찾지 않고 기술개발과 산업적 도약만을 끝없이 추구한다면, AI혁명은 정부와 기업, 사회 모두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합의점·공존 방법도 강구 필요

인공지능(AI)은 가히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인류의 삶을 바꾸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전례없는 대중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AI혁명으로 자율성과 직업을 박탈당하고 있는 시민과 노동자은 이제 불안을 넘어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진 빈부격차와 인류가 느끼는 존재론적 위협감은 이제 반(反)AI 테러활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 2건의 AI 관련 테러사건이 발생했다. 20살의 한 청년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접근해 화염병을 던졌다.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시의원 자택에는 총탄 13발이 발사됐다. 해당 시의원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찬성표를 던졌는데, 이에 반대하는 시민이 총을 들었다.
AI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단체들의 움직임은 과거 육류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에 불법 침입해 육식을 반대하며 폭력적인 행위를 벌였던 동물권 해방운동 조직들의 방식과 유사해지고 있다. 점차 극단적인 테러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테러의 대상도 AI 기업이나 기관을 넘어 일반인까지 확대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
무엇이 AI 반대론자들을 이런 극단적 테러리즘에 물들게 했을까. 이는 AI 혁명이 몰고 온 3가지 주된 사회적 혼란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첫째로 AI혁명은 기존 사회질서를 엄청나게 흔들었다. 극소수 사람들에게 부가 집중되도록 빈부격차를 과도하게 벌려놨다. 그리고 노동자와 시민들의 자율성을 박탈해 그들에게 존재론적 불안감을 심어줬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AI는 기존의 사회변혁을 주도한 발명품들에 비해 너무나 빠르게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에디슨이 1879년 최초로 전기를 대중에게 시연한 이후 이것이 미국인들 일상에 파고드는데는 4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챗GPT는 2022년 출시 후 불과 수개월만에 1억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전세계에서 투자금을 빨아들이며 사회변혁을 주도했다. 이제 AI는 2030년까지 최소 9200만개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AI는 빅테크 기업 경영자들의 부를 이전시대 경영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액수로 늘려줬다. AI 붐으로 빅테크 기업 수장들은 수억, 수십억달러가 아닌 수조달러에 달하는 부를 거머쥐게 됐다. 과거 19세기 석유, 철도, 전기 등 산업혁명을 통해 부를 축적한 사업가, 자본가들과는 액수 자체가 비교도 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AI는 인간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요즘 대학 입학지원서나 기업의 취업지원서 평가는 대부분 AI가 한다. 탈락한 사람은 이제 경영진 이전에 AI에게 거부당하는 것이다. AI는 직원 성과평가부터 사람의 목숨이 오고가는 전쟁터의 전술전략 수립까지 인간 사회 내에서 온갖 기능들을 장악하고 있다.
AI에게 자신의 업무성과가 형편없다는 말을 듣는 것은 직원입장에서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또 군인 가족들에게 전쟁터에서 자녀가 죽은 이유는 AI가 유도한 공격 때문이라는 말을 하는 것도 너무나 비인간적인 일이다.
상대적으로 AI가 많이 도입됐고, 기술친화적인 국가로 불리는 미국에서조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의 66%는 AI가 두려운 존재라고 답했다. 또 40%는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AI 관련 테러 사건이 일어나긴 했으나, 아직까지 이러한 불만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판단할 수는 없다. 앞으로 정부와 사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사람들의 불만은 폭력적인 공격 형태로 대거 폭발할 위험성이 있다. 실제 1811년부터 1817년 사이 영국에서 발생한 러다이트 운동(기계파괴운동)은 심각한 사회 혼란을 초래했다. 당시 러다이트 운동가들은 1000대가 넘는 기계를 부쉈고, 영국 정부는 이를 진압하기 위해 1만4000여명의 군대를 투입해야했다.
특히 현대 노동자들과 시민들은 빅테크 기업 주요 경영진들이 AI의 위험성과 그것이 가져올 심각한 결과에 대해 스스로 경고하면서도 개발사업은 계속 추진하는 이중성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부와 권력의 독점, 사이버 안보 위협 등을 거론했고,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는 AI가 심각한 사회적 격변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AI 사업을 중단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계속 확대하고 있다.
AI에 대한 공포심리는 기성 정치권의 새로운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자신들의 표밭인 실리콘밸리를 지켜야하지만, 또 하나의 지지기반인 인권단체들과 풀뿌리민주주의 지지자들은 AI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친기업적 성향인 공화당도 AI 기술에 적대적인 전통적인 기독교 단체, 일자리 상실을 우려하는 노동자들,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농촌지역 유권자들의 움직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조차 AI 문제에서는 매우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는 대중연설에서는 AI에 매우 날카로운 비판을 던지면서도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는 최소화하고 그들의 사업확대를 대부분 허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이중적인 정책만으로는 대중들의 분노에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다.
AI 선도기업들이 이러한 대중들의 분노를 이해하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 IT업계 최고 인재들만 등용할 것이 아니라 역사, 철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최고 인재들을 고용해 인간 사회와 AI가 어떻게 공존해 나갈지 연구해야 한다. 이를 통해 AI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고, 빈부격차를 줄이며, 인간의 자율성을 지킬 방안들을 내놔야 한다.
현재와 같이 대중의 분노에도 적극적인 대안을 찾지 않고 기술개발과 산업적 도약만을 끝없이 추구한다면, AI혁명은 정부와 기업, 사회 모두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에이드리언 울드리지 블룸버그 오피니언 글로벌비즈니스 칼럼니스트
이 글은 블룸버그의 칼럼 'AI Is the Greatest Grievance Machine Ever'를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블룸버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블룸버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게 말이 돼?"…대낮에 소주 3잔 마시고 운전했는데 '무죄', 이유는
- "춤은 안 보고 몸만 찍었다" 매년 100만명 찾는데…'불쾌한 카메라'로 얼룩진 日축제
- 정원 6명인데 9명 탔다…러시아 엘리베이터 추락에 4명 다리 부상
- "집 앞 1분 편의점이 자랑이었는데"…편세권 주민들 '이 질병' 많았다
- "세치 혀, 친일파 조상 자랑까지"…'명문 가문' 배우 증조부 논란에 일갈한 작가
- [단독]"내 지장도 아닌데 동의서에 찍혀있다고?"…홍제동 모아타운 위법 논란
- 홍석천 "6개월마다 성병 검사 받는다"…'하루 한 알' 복용 HIV 예방약 있다는데
- "돈 보고 만나는 건 아닐까 걱정"…삼전 직원이 소개팅서 직장 숨기는 이유
- "지금 사라, 40만전자·420만닉스 간다"더니…증권가 돌변한 이유
- "유럽도 가겠네"…올가을 '최장 11일' 황금연휴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