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메모리’ 이끌 실무 인재 키운다…가천대, 국내 첫 AI 반도체설계 전문대학원 설립

가천대학교가 반도체 설계 실무에 특화된 ‘AI 반도체설계 전문대학원’을 설립한다. 메모리에 치우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설계 분야로 확장하려는 ‘비욘드 메모리’ 전략에 맞춰 실무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가천대는 내년 3월 정원 30명 규모로 AI 반도체설계 전문대학원을 개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오는 10월 19일부터 11월 2일까지 2027학년도 석사과정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AI 반도체 설계에 특화된 전문대학원은 국내에서 처음이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로봇·자율주행·스마트공장 등 ‘피지컬 AI’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의 무게중심도 대규모 학습에서 실제 기기와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추론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적은 전력으로 빠르게 연산하는 AI 가속기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를 설계할 전문 인력의 중요성도 커졌다.
새 대학원은 ‘시장·고객 맞춤형 시스템 설계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학생들은 반도체 설계와 검증, 물리적 구현을 거쳐 설계 도면을 생산시설로 넘기는 ‘테이프아웃’까지 전 과정을 프로젝트로 수행한다. 논문 대신 졸업 프로젝트 심사를 통해 학위를 수여하며 특허 출원도 의무화한다.
교육 과정은 2년간 6쿼터제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쿼터당 2과목씩 컴퓨터 구조와 AI 알고리즘, AI 가속기 설계 등 12개 과목을 이수한다. ‘산학 연구개발(R&D) 프로젝트 I·Ⅱ’를 통해 기업과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강의는 반도체 설계 실무 경험을 갖춘 교수진이 맡는다.
첫 신입생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해외 학술지 논문 게재나 국제대회 수상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장학금과 산학협력 기업 연계 장학금도 마련한다.
가천대는 지난 3월 ‘CES 2026 팹리스 서밋 코리아’를 열고 국내 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들과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대학원 설립을 계기로 공동 연구와 인재 양성 등 산학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초대 대학원장을 맡은 김용석 석좌교수는 “법학전문대학원과 의학전문대학원처럼 가천대에는 AI 반도체 설계 전문가를 양성하는 ‘반도체설계전문대학원(반전원)’이 있다”며 “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최고 수준의 AI 반도체 설계 전문가를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근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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