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색 후 경영중단' 안데르센 여행사, 피해자들 결제액만 50억 넘었다

김지현 2026. 8. 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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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압수수색 후 경영 중단을 일방 통보한 안데르센 여행사 피해 고객들이 단체 채팅방에 직접 기재한 여행비용 결제액이 50억 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 <오마이뉴스>가 안데르센 여행사 경영 중단 일방 통지에 따른 피해자 다수 발생을 처음 보도한 6일 오전, 피해자 단톡방엔 410명 정도가 있었다.

- 또한 피해자들은 개별적으로 거주지역 경찰서, 여행사 주소지 관할인 서대문경찰서 등에 안데르센 여행사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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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단톡방에 1000명 넘게 모여, 서울경찰청 '집중수사' 방침... 안데르센 여행사, 사태 발발 후 '무응답' 일관

[김지현 기자]

 6일 오전 9시 30분께 찾은 안데르센 여행사(서울 서대문구 소재) 사무실 앞.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지방법원의 등기와 개인들이 보낸 내용증명 7건을 전하려 했으나 폐문부재해 돌아갔다는 우체국 스티커가 붙어 있다.
ⓒ 김지현
- 경찰 압수수색 후 경영 중단을 일방 통보한 안데르센 여행사 피해 고객들이 단체 채팅방에 직접 기재한 여행비용 결제액이 50억 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 8월 9일 오후 4시 기준 피해자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참여자는 101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닉네임에 결제금액을 적어 액수를 확인할 수 있었던 계정은 743개였다.
- 결제금액의 총합은 50억 5089만 7000원이었다. 이 중 500만 원 이상 1000만 원 미만 결제 사례 총액은 16억 8452만 8000원, 1000만 원 이상 결제 사례 총액은 22억 4491만 9000원으로 집계됐다.
- 또한 여행 일정은 특히 2026년 8월과 2027년 1~2월에 집중돼 있었다.
- 이 여행사가 청소년 대상 여행 상품을 주로 출시하는 만큼, 방학 여행을 계획했다가 피해를 입은 경우가 상당수였다.
- 안데르센 여행사를 압수수색한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부는 이 사건에 대한 '집중수사' 방침을 천명했다.

어떻게 파악했나

- <오마이뉴스>가 안데르센 여행사 경영 중단 일방 통지에 따른 피해자 다수 발생을 처음 보도한 6일 오전, 피해자 단톡방엔 410명 정도가 있었다.
- 그러나 사흘 후인 9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참가자는 1010명에 달했다. 600명 넘게 늘어났다.
- 채팅방 운영자는 닉네임을 '여행상품 / 여행시기 / 결제금액'으로 적어달라고 공지했다.
- <오마이뉴스>가 위 형식으로 닉네임을 적은 계정을 파악한 결과, 1010개 계정 중 743개 계정의 결제 금액을 확인할 수 있었다(결제액 미기재, 판독 불가, 기자 계정 등은 267개).
- 결제 금액은 여행을 취소해 환불을 요구했으나 돌려받지 못한 경우, 여행 출발 직전 여행을 중단 당한 경우, 여행 일정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나 여행사 경영 중단 통지로 일정 진행이 불가능해진 경우 등으로 구성돼 있다.
- 다만 이는 피해자들이 닉네임에 직접 적은 결제액을 합산한 것으로, 개별 계약의 환불 여부와 실제 손실액을 여행사 장부 등을 통해 확인한 수치는 아니다.

500만 원 이상 결제 금액 총합 39억 넘어

- 단체 채팅방 내 결제금액을 구간별로 재집계했다. 결과는 아래와 같다.

100만 원 미만 : 20개 계정 / 1135만 원
100만~300만 원 미만 : 145개 계정 / 2억 9915만 1000원
300만~500만 원 미만 : 207개 계정 / 8억 1094만 9000원
500만~1000만 원 미만 : 244개 계정 / 16억 8452만 8000원
1000만 원 이상 : 127개 계정 / 22억 4491만 9000원
계) 50억 5089만 7000원

- 500만 원 이상 결제했다고 적은 계정은 371개였다. 이들의 결제액은 39억 2944만 7000원으로 전체 확인 결제액의 77.8%를 차지했다.
- 나머지 267개 계정은 결제금액을 적지 않았거나 금액을 명확하게 판독하기 어려운 경우, 확인된 기자 계정 등이었다. 따라서 이번 집계에는 이들 계정의 결제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방학 여행 계획 세운 고객들 상당수

- 연도와 월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던 여행 일정을 집계한 결과, 2026년 8월이 179개 계정으로 가장 많았다.
- 2027년 1월은 115개 계정, 2027년 2월은 108개 계정이었다. 한 계정에 복수의 여행 일정이 적힌 경우에는 각 시기에 각각 집계했다.
- 특히 청소년·키즈·가족 여행상품을 예약한 고객들 중 방학철 자녀 여행이나 자녀 동반 여행을 계획했다가 차질을 빚은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 이 세 시기 가운데 하나 이상의 여행 일정이 확인된 계정을 중복 없이 계산하면 355개였다. 이들 계정에 기재된 결제액은 22억 8180만 3000원으로 전체 확인 결제액의 45.2%에 달했다.

- 안데르센 여행사는 지난 5일 경영 중단 입장문을 통해 "여행사를 믿고 예약을 해주신 분들의 여행은 2년 후 진행을 약속 드린다"라고 밝혔었다.
- 그러나 채팅방에서는 '뭘 믿고 2년을 기다리라는 말이냐'는 취지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 선불 여행권을 구입한 고객은 "어차피 2년 이후 여행 의사가 없으니까 카톡이나 메일로 환불해달라 쓰고 고소 진행했다"라고 단체 채팅방에 썼다.

피해 고객들, 경찰에 고소 이어가... 서울경찰청 "집중수사"

- 피해 고객들은 네이버 카페 '안데르센 여행사 공동대응 모임'에서 피해 공동 형사고소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 네이버 카페 공지에 따르면 공동 대응 참가자 중 피해자 대표단을 꾸려 법률 대응을 진행할 법무법인을 선임할 계획이다.
- 또한 피해자들은 개별적으로 거주지역 경찰서, 여행사 주소지 관할인 서대문경찰서 등에 안데르센 여행사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하고 있다.
- 안데르센 여행사를 압수수색한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부는 이 사건을 '집중수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국 지방경찰청에 알린 상태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 관계자는 10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소 접수된 이 사건을)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로 이송할 수 있도록 공문을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 일부 언론은 '서울경찰청이 민중민주당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과 연관된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고, 여행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회사 자금을 빼돌린 의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 관계자는 "개별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을 해줄 수 없다"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안데르센 여행사, 사태 발발 후 '묵묵부답' 계속

- 안데르센 여행사는 지난 5일 경영 중단 입장문을 낸 이후 추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오마이뉴스>는 안데르센 여행사에 '구체적 환급 계획·시기', '사태 발발 후 추가 입장이 안 나오는 이유' 등을 물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 안데르센 여행사는 지난 5일 입장문에서 "일부 직원들과 인솔자들이 진보적인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며 표적수사, 기획수사를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여행사를 믿고 예약을 해주신 분들의 여행은 2년 후 진행을 약속 드린다. 지금과 같은 탄압 상황에서는 도저히 정상적인 사업이 불가하며 회복이 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0일 안데르센 여행사에 대해 '환불 지연, 연락 두절 등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1372소비자상담센터는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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