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저승사자의 예언 “메모리주, 지금이 재진입 기회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메모리 반도체주에 대해 가파른 조정 국면이 마무리됐다며 매수 관점으로 선회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아시아 기술주 보고서 ‘메모리-작은 굴곡(Memory—A Small Bend)’을 통해 “메모리 산업에서 나타난 가장 가파른 조정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주가 수준을 전술적인 재진입 기회로 제시했다.
지난달 D램 가격 상승세의 정점과 포지션 과밀을 이유로 단기 조정을 경고했던 비관론에서 벗어나 급락 이후 전향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보고서는 이번 조정을 업황의 추세적 하락이 아닌 사이클 성숙 과정에서의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의 견조함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이 향후 주가 재반등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꼽혔다.
다만 오는 4분기부터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재고와 공급이 늘어날 수 있어 실적 상향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경계감도 함께 남겼다.
국내 기업 목표주가는 SK하이닉스 260만원, 삼성전자 37만5000원으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2026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SK하이닉스를 기존 대비 13% 상향 조정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10% 하향 조정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예상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숀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2021년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라는 보고서로 업황 둔화를 정확히 예견했던 인물이다.
과거 강한 비관론을 주도했던 시각과 달리 이번에는 AI 설비투자 수요와 주주환원 호재를 근거로 메모리주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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