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딱지에 주소·이름 빼곡…부산서 발견된 ‘낙서 거북이’ 정체
현예슬 2026. 8. 9. 19:34

부산의 한 해안가에서 등딱지에 집 주소와 사람 이름 등이 빼곡하게 적힌 거북이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부산 기장군의 한 리조트 구역 내 카페 앞 배수로에서 몸길이가 30㎝ 정도인 거북이 한 마리가 발견됐다.
거북이를 발견한 사람은 인근을 산책하던 주민 김모(70)씨였다.
김씨는 연합뉴스에 “몸길이가 30㎝는 족히 넘는 크기였다”며 “등딱지에 흰색 글씨로 집 주소, 소원, 사람 이름 등이 빼곡하게 쓰여 있어 누군가가 방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거북이를 발견한 직후 신고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몇 시간 뒤 다시 현장을 찾았지만 거북이가 사라졌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장 사진을 토대로 해당 거북이가 생태계 교란종인 것으로 추정했다.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는 연합뉴스에 “방생할 때는 자라를 주로 쓰는데 자라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문제의 거북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생태계 교란종은 함부로 방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생태계 교란종을 하천이나 해안가 배수로 등에 무단으로 방생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과태료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거북이 등딱지에 글씨를 새기거나 페인트 등을 이용해 낙서하는 행위 역시 동물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로 판단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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