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티셔츠 입고 정청래 연호… 전대 “명의도용” 논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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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때아닌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자신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투영하며 원조 노사모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자 노사모 전 운영진과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은 "명의 도용"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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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지만 정견발표장서 존재감
金 탈당 부각 鄭의 노사모 마케팅
노사모 일부·친명 후보 강력반발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때아닌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자신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투영하며 원조 노사모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자 노사모 전 운영진과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은 “명의 도용”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9일 강원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순회경선에서 노사모 티셔츠를 입고 온 지지자들을 가리켜 “24년 전 창고에 숨겨뒀던 노사모 티셔츠를 입고 노사모 현수막을 들고 전당대회에 온다”며 “노무현의 정신으로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이 뙤약볕에서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 발언처럼 최근 그의 지지자들은 노사모 티셔츠는 물론 노란 바람개비와 풍선을 흔들며 “정청래”를 연호하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순회경선에서는 300여명이 친청(친정청래)계 후보 정견발표에 한목소리로 호응하며 세를 과시했다. 절대적인 수로는 소수였지만 단결력과 조직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강원 경선 중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의 정견발표 때는 최 후보의 사퇴를 외치는 이들을 향해 “적당히 하라”며 방어막도 치고 나섰다.
정 후보가 유독 노사모 지지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김민석 후보의 탈당 전력을 부각하려는 선거전략이 있다. 정 후보는 수시로 김 후보를 향해 “노무현을 배신하고 정몽준으로 날아갔다”며 ‘배신자’ 프레임을 강화해왔다. 정 후보는 또 “노무현이 이인제를 이겼듯이, 정청래가 김민석을 이기게 해달라”며 권리당원의 언더독(약자) 응원심리를 자극하는 데에도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하고 있다.
노사모 전 운영진은 정 후보의 노사모 마케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노사모의 마지막 대표 ‘달바라기’씨는 지난 6일 “노사모의 이름을 훼손하지 말라”며 규탄성명을 냈다. 수백명의 노사모 회원들은 성명을 통해 “최근 전당대회에서 ‘제2의 노사모’라는 명의를 내세워 노사모 전체를 왜곡하고, 노사모 티셔츠와 노란 바람개비를 무단 사용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세 과시용으로 동원하는 등 심각한 명의도용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명계 후보들도 날선 메시지를 쏟아냈다. 송영길 당대표 후보는 지난 7일 유튜브 인터뷰에서 “정 후보가 제2의 노무현이고 김 후보를 제2의 이인제로 상징화하려는 의도이지만, 오히려 정 후보가 이인제처럼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며 “순수한 노사모를 왜 정치에 이용하느냐”고 주장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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