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본고장 달군 대형 뮤지컬 연이어 한국 무대로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턴엔드를 달구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은 대형 뮤지컬이 잇따라 한국 무대에 오른다. 팝스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부터 애니메이션을 무대화한 대작, 영국 펍 문화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등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헬스키친’은 미국 팝스타 얼리샤 키스의 자전적 작품이다. 202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당시 토니상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북미 이외 지역에서 ‘헬스키친’이 무대에 오르는 건 이번 한국 프로덕션이 처음이다.
‘헬스키친’은 뉴욕 맨해튼의 한 지역으로 얼리샤 키스가 성장한 동네다. 작품은 17세 소녀 ‘앨리’가 자신의 꿈과 사랑,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얼리샤 키스의 히트곡이 소녀의 성장담과 적절하게 어우러진다. 얼리샤 키스는 개막전 중앙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단순히 히트곡에 이야기를 덧붙인 형태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뮤지컬에 맞춰 음악에 변주를 뒀다. 연인 사이의 사랑을 노래한 ‘노 원’(No one)은 주인공 ‘앨리’와 엄마 ‘저지’의 화해를 담은 넘버로 재탄생했다. ‘더 리버’(The River), ‘세븐틴(Seventeen)’과 같이 뮤지컬을 위해 얼리샤 키스가 새로 만든 노래도 있다.
모든 넘버가 한국어로 불리는데 ‘이프 아이 에인트 갓 유’(If I Ain't Got You)만 유일하게 영어 가사를 유지했다. ‘앨리’와 아빠 ‘데이비스’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함께 부르는 장면의 노래다. 공연의 대미는 “뉴욕~”으로 시작하는 얼리샤 키스의 대표곡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Empire State Of Mind)’가 장식한다.
역동적 군무도 작품에 에너지를 더한다. ‘앨리’역은 김수하·손승연·박지원이, ‘저지’역은 박혜나 최현선이 연기한다. 공연은 11월 8일까지다.
오는 13일에는 또 다른 브로드웨이 대형 뮤지컬 ‘겨울왕국’이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동명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얼음 마법을 지닌 ‘엘사’와 동생 ‘안나’가 진정한 자아와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2018년 3월 브로드웨이 초연 후 영국 웨스트엔드와 일본·호주·독일·싱가포르·네덜란드 등에서 공연했다.

‘렛 잇 고(Let it go)’로 대표되는 음악이 특히 인기를 끈 뮤지컬 애니메이션이 원작인 만큼, 실연 뮤지컬에서 이런 넘버들을 배우들이 어떻게 소화할지 관심이다. 제작진은 높은 수준의 가창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이드리언 샤플 협력연출은 “‘엘사’ 역 배우는 수많은 명곡을 소화하기 위한 가창력이 있어야 하고, ‘안나’ 역 배우는 어려운 노래를 하면서도 코미디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에서처럼 훌륭하고 재능 있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정선아·정유지·민경아가 ‘엘사’를 , 박진주·홍금비·최지혜가 ‘안나’를 연기한다.
무대에서 구현될 신비로운 빛의 오로라, 얼음 궁전도 주목거리다. 이 작품은 내년 3월 1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다음달 18일에는 영국 런던의 펍을 배경으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 ‘콰이어 오브 맨’이 국내 관객을 찾는다. 2017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초연 이후 호주·뉴질랜드·미국 등에서 공연했다.
펍 ‘더 정글’로 꾸며지는 공연장이 퀸의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아델의 ‘헬로’(Hello)와 같은 히트곡으로 채워진다. 한국 초연에는 이충주·김지철·임준혁 등이 캐스팅됐다. 내년 1월 3일까지 서울 동숭동 NOL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에서 공연된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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