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21만→10.8만명 반토막…반도체 쏠림에 고용은 ‘뒷걸음’

세종=이동우 2026. 8. 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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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오히려 빠르게 식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으로 생산은 늘었지만 고용 효과는 제한적이고, 내수와 비반도체 산업 부진에 청년층 신규 채용까지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경제 전체 성장률이 3% 안팎으로 높아져도 고용과 직접 연결되는 소비·서비스·비반도체 제조업이 살아나지 않으면 취업자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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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오히려 빠르게 식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으로 생산은 늘었지만 고용 효과는 제한적이고, 내수와 비반도체 산업 부진에 청년층 신규 채용까지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9일 한국노동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 전망을 기존 21만명에서 10만3000명으로 절반 이상 낮췄다. 상반기만 보면 1분기 취업자는 18만3000명 늘었지만 2분기에는 증가 폭이 3만2000명까지 떨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에 쏠린 성장의 고용 유발 효과가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는 생산과 수출이 늘어도 사람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취업유발계수가 제조업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도 생산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보다는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가격이 오르는 것만으로는 생산 확대나 신규 채용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연합뉴스

실제 제조업 취업자는 상반기 6만2000명 줄었다. 제조업 생산과 기업 체감경기는 개선됐지만 반도체 중심의 생산 증가가 제조업 전반의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고용을 많이 만들어내는 내수와 비반도체 산업은 부진했다. 노동연구원은 고용의 대부분을 결정하는 내수·비반도체 부문의 성장률이 1% 안팎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경제 전체 성장률이 3% 안팎으로 높아져도 고용과 직접 연결되는 소비·서비스·비반도체 제조업이 살아나지 않으면 취업자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미다.

서비스업에서도 이런 양극화가 나타났다. 상반기 서비스업 취업자는 30만명 증가했지만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만 24만2000명이 늘었다. 반면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8만8000명 감소했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내수와 밀접한 업종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막힌 것도 고용 둔화를 키웠다. 20대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3%포인트 하락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청년 취업자는 44개월째 감소했고 고용률도 26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근속기간 3개월 이하인 청년 신규 취업자가 크게 줄었다. 경기가 나빠져 기존 일자리가 사라진 것뿐 아니라 기업이 신입 채용을 줄이면서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청년부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초대졸·대졸 이상 20대에서도 고용률은 유지됐지만 신규 취업자는 감소했다.

고용의 중심축인 상용직이 흔들린 것도 문제다. 상반기 상용직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5월에는 1999년 12월 이후 처음 감소했다. 대신 자영업자 등을 포함한 비임금근로자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늘어난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안정적인 임금근로 일자리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노동연구원은 "고용이 성장에 둔감해진 것이 아니라 고용과 연계된 성장이 부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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