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폭염 속 50분 달리기 훈련…26세 日럭비선수 결국 숨졌다

35도 폭염 속 달리기 훈련을 한 선수가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8일(현지시간) 마이니치신문·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럭비 2부리그 소속 규슈전력 큐덴볼텍스의 피지 출신 사이모니 부니랑기(26) 선수가 전날 후쿠오카 내 병원에서 사망했다.
소속 구단은 신장 196㎝, 몸무게 117㎏의 부니랑기는 1부리그 팀인 도쿄SG에서 지난달 23일 팀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지난 3일 오후 4시 50분쯤 후쿠오카 시내 구장에서 팀 훈련을 시작했다. 당일 후쿠오카 시내의 최고 기온은 36.9도로, 열사병 경계경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마이니치신문은 구단을 인용해 “3일 연습에서 기온은 섭씨 35도였고, 약 50분간 러닝 중심 일과를 가졌다”며 “도중 여러 차례 급수 휴식도 했고, 그 밖에 컨디션 불량을 호소한 선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부니랑기는 이날 훈련을 마치고 어지러움을 호소해 즉시 훈련을 중단하고 의료진이 수분 보충과 아이싱(얼음찜질)을 했다. 처음엔 질문에 대답도 했지만, 곧 의식을 잃어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졌다. 그는 열사병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구단은 “열사병 증상을 보여 즉시 의료시설로 이송해 치료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세상을 떠났다”며 “사망 소식을 듣고 선수들과 관계자들 모두 할 말을 잃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요네쓰류이치(米津龍一) 기상예보사는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의 관련 기사에 쓴 댓글에서 “(당시) 열사병 위험도를 나타내는 더위지수는 34를 넘어 가장 높은 위험 수준(31 이상)을 기록했다”며 “저녁에도 기온이 34도 이상이었고, 습도는 60%대로 매우 무더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이 기온은 그늘에서 측정한 것이고, 운동장은 더 더운 상황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환경성 가이드라인을 보면 더위지수가 31을 넘으면 운동은 원칙적으로 중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더위지수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한 지수인 ‘체감온도지수(WBGT)’이다. WBGT는 기온, 습도, 풍속 등을 종합해 체감 온도를 면밀하게 산출하는 지표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의 경기 중단 권고 기준은 가혹한 조건인 WBGT 28도 이상이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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