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인 줄 몰랐어요” 술까지 담궜다…삼척 뒤집은 이것 정체

지난 5월 22일 강원도 삼척시의 한 주택 앞 텃밭. 작물을 살펴보던 해경의 눈에 수상한 식물이 포착됐다. 마약성 양귀비였다. 밭에서 키운 양귀비는 270주, 텃밭 주인인 60대 A씨의 집 안에선 양귀비로 담근 술 3병도 발견됐다. A씨는 “약으로 쓰려고 기른 것”이라며 “양귀비가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마약성 양귀비와 대마를 몰래 재배한 이들이 해경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4~7월 양귀비·대마 불법 재배와 유통 행위 등을 집중단속한 결과 249명을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4~7월은 양귀비 개화기이자 대마 수확기라고 한다. 마약 종류별로는 양귀비 재배가 236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는 13명이었다. 해경은 단속 과정에서 확보한 양귀비 2만9438주와 대마 37주, 대마초 5.5㎏을 압수했다.
양귀비 재배자는 모두 60~7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다. 이들은 “씨앗이 바람에 날아와 자연적으로 꽃이 폈다”거나 “상비약으로 기른 것이지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는 등 고의성을 부인했다. 마약류 양귀비는 진통·진정 작용을 할 수 있고, 이질·설사 증상이 있을 때 지사 효과도 낼 수 있다. 그래서 병원이 먼 섬 지역 주민들은 신경통·배앓이·불면 등에 대비해 양귀비를 몰래 심고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해경은 양귀비나 대마 재배가 은밀하게 이뤄지는 점 등을 고려해 제보·신고를 적극 활용하고 순찰과 현장 탐문 활동도 병행했다.

또 50주 미만의 마약성 양귀비를 키운 이들은 경미심사위원회를 열고 경고 후 훈방하는 등 고의성이 없는 이들은 처벌하지 않고 있다. 반면 고의성이 입증되면 1주만 재배해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다. 해경 관계자는 “양귀비 단속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310명 검거, 3만 1464주 압수) 보다 검거 인원은 23%, 압수량은 6% 감소했다”며 “지속적인 단속과 ‘마약성 양귀비 재배는 불법’ 이라는 예방 교육 등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마 재배 역시 곳곳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기 평택해양경찰서는 최근 2019년부터 2025년까지 평택시내 혼자 사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2곳에서 대마를 재배해 소진한 30대 B씨를 구속했다. B씨의 자택에선 대마 1.36㎏(6000여명 투약분)과 재배 장비 등이 발견됐다. 해경 관계자는 “양귀비·대마 불법 재배 뿐만 아니라 해상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과 국내 유통 등의 단속·예방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70대女 “이 명품 주식, 손주 사줄래”…요즘 부자들 쟁인 종목 | 중앙일보
- “암 연구 중 장수비결 찾았다” 20년 감기도 안 걸린 94세 교수 | 중앙일보
- 한미반도체 폭등 맞힌 100억男 “다음 텐배거? 힌트 다 나왔다” | 중앙일보
- “내 딸 건드렸지” 성폭행범 유인해 ‘탕탕’…아빠의 복수 결말 | 중앙일보
- 김연아·고우림 같은 부부 늘었다…초혼 5쌍 중 1쌍은 ‘연상연하’ | 중앙일보
- 일본 지진에 수천만원 기부했는데…“몸 판 돈” 비판 받은 여배우 정체 | 중앙일보
- 엄마 성폭행한 “사람 좋은 장씨”…얼마 뒤 딸 배도 불러왔다 | 중앙일보
- 비키니 슬쩍 내리고 밀착…헌팅포차 된 한강수영장 ‘충격 현장’ | 중앙일보
- 신동엽 “농담에 치우쳐 경솔한 발언했다” 사과문, 무슨 일 | 중앙일보
- “집주인이 나가달래” 날벼락…세입자 퇴거 공포 시작됐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