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라이프]반려견도 휴가 간다…전국 '펫캉스' 지도

임혜선 2026. 8. 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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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자 리조트 직원들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온 투숙객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산책하세요"라고 안내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과 콘래드 서울도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운영하며 도심 속 펫 호캉스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국내 펫캉스 시장을 가장 먼저 연 곳으로 꼽히는 소노펫 클럽앤리조트 비발디파크는 단순히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는 수준을 넘어 숙박과 식음, 놀이, 돌봄 서비스를 갖춘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반려동물을 데려와도 되는 호텔'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반려동물이 얼마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호텔인가'가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며 "펫캉스는 숙박업계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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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키우는 집 3곳 중 1곳, 휴가도 함께
100만원대 럭셔리 호캉스부터 반려견 전용 리조트까지
폭염에도 북적이는 펫호텔, 성수기 투숙률 80%

#강원 홍천 소노펫 클럽앤리조트 비발디파크.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자 리조트 직원들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온 투숙객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산책하세요"라고 안내했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와 데크는 사람보다 지면과 가까이 걷는 반려동물의 발바닥에 화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면서 리조트 분위기가 변했다. 야외 '서머 브리즈 라운지'에는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데크 곳곳에서는 미스트가 뿜어졌고, 보호자들은 야외 테이블에 앉아 저녁 식사를 즐겼다. 반려동물은 바로 옆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소노펫 관계자는 "폭염이 이어지는 낮에는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 야외 활동을 자제하도록 안내하고, 저녁에는 미스트를 설치한 야외 공간을 운영해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올여름 성수기 객실 투숙률도 75~80%를 유지할 만큼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여름 휴가지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을 호텔이나 동물병원에 맡기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제는 여행지를 정할 때 가장 먼저 '반려동물 동행 가능'을 고려하는 시대가 됐다. 호텔·리조트 업계는 반려동물 전용 객실과 식음료, 놀이시설, 돌봄 서비스까지 갖춘 '펫캉스(Pet+Vacance)'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반려동물이 호텔의 또 다른 고객이 된 것이다.

교원그룹 제공.
도심 특급호텔도 '펫 호캉스' 경쟁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은 반려동물 전용 숙박 패키지 '나이트 아웃 위드 마이 펫(Night Out with My Pet)'을 운영한다. 객실 가격은 90만~150만원 수준이다. 객실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반려동물을 위한 웰컴 키트가 눈에 들어온다. 프리미엄 사료와 미스트, 브러시, 샴푸를 비롯해 전용 침대와 계단, 식기, 배변용품, 드라이룸, 욕조까지 갖췄다. 애견용 러닝머신도 요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호텔 안에서는 반려동물 유모차를 무료로 빌려준다. 보호자에게는 객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음료 크레디트를 제공해 반려동물과 함께 객실 안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과 콘래드 서울도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운영하며 도심 속 펫 호캉스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다. 시그니엘 부산은 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미 앤 마이 펫(Me and my Pet)' 커넥팅룸 패키지를 운영한다. 보호자는 일반 객실을, 반려동물은 펫 전용 객실을 이용하면서 내부 문으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객실에는 반려동물 전용 침대와 계단, 식기, 담요, 배변용품을 기본으로 갖췄다. 유모차와 이동가방, 샴푸도 대여해주고, 웰컴 케이크와 파자마, 장난감 등으로 구성된 웰컴 기프트도 제공한다.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비건 소재 전용 매트리스도 마련했다. 객실 가격은 50만~100만원대다. 그랜드조선부산 역시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운영하며 펫 호캉스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객실 투숙률 80%,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국내 펫캉스 시장을 가장 먼저 연 곳으로 꼽히는 소노펫 클럽앤리조트 비발디파크는 단순히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는 수준을 넘어 숙박과 식음, 놀이, 돌봄 서비스를 갖춘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이다. 객실은 반려동물의 행동 특성과 동선을 고려해 논슬립 바닥과 저상형 침대, 배기 시스템 등을 적용했고, 반려동물 전용 방석과 식기, 배변용품을 기본으로 갖췄다. 반려묘와 함께 투숙하면 캣타워와 화장실도 제공한다.

1500평이 넘는 천연잔디 플레이그라운드에서는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고, 여름에는 반려견 전용 물놀이 공간도 운영한다. 반려동물 동반 레스토랑 '띵킹독(Thinking Dog)'에서는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보호자가 레저시설을 이용하는 동안에는 전문 펫마스터가 돌보는 '소노펫 보딩' 서비스도 제공한다. 반려견뿐 아니라 반려묘와 앵무새 등 다양한 반려동물의 투숙이 가능하며 최대 45㎏ 대형견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객실 가격은 40만~50만원 선이다.

소노펫 비발디파크 불멍라운지. 소노 제공.

강원권에서는 이 밖에도 세인트존스 강릉과 설해원 양양, 하이원리조트 등이 반려동물 동반 객실과 전용 서비스를 운영하며 여름 휴가객을 맞고 있다.

신라 천년고도의 문화유산(경주)을 둘러보려는 여행객 사이에서는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호텔 '키녹(KINOCK)'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키녹은 기획 단계부터 반려동물의 행동 특성과 생활 환경을 고려해 설계했다. 34개 전 객실에는 경사로와 전용 샤워시설을 설치했고, 플리커 프리 조명과 배수가 빠른 욕실 시스템도 적용했다. 약 2500평 규모의 펫파크에는 소형견과 중·대형견 공간을 구분했고, 노령견과 장애견을 위한 별도 공간도 마련했다. 날씨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실내 펫파크도 운영한다.

반려견 피트니스 프로그램과 보문호 산책 프로그램, 반려동물 전용 메뉴를 제공하는 카페 등 체험형 콘텐츠도 갖췄다. 월평균 1100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찾고 있으며 올해 주말 객실 점유율은 84.9%를 기록했다. 객실 가격은 30만~60만원 수준이다.

키녹 야외 펫 파크. 교원그룹 제공.
3집 중 1집이 반려동물과 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9.2%다. 세 집 가운데 한 집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양육 가구 가운데 개를 기르는 비율은 80.5%로 가장 높았다. 반려견 한 마리당 월평균 양육비는 13만5000원, 병원비를 포함한 전체 평균 양육비는 12만1000원이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Pet Family)'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도 의료를 넘어 여행으로 넓어지고 있다. 최근 1년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이용 경험은 동물병원(95.1%)이 가장 많았고, 미용업체(50.8%), 놀이터(35.5%), 호텔(12.9%) 순으로 조사됐다. 숙박은 의료처럼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호텔업계도 관련 객실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반려동물을 데려와도 되는 호텔'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반려동물이 얼마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호텔인가'가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며 "펫캉스는 숙박업계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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