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 선언…'단임·교구 분권' 공약

김희윤 2026. 8. 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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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전 주지 퇴우 정념 스님(70)이 6일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념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비방과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밝혀야 할 의혹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밝혀야 한다"면서도 과도한 네거티브보다 종책과 미래 비전을 중심으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우 스님은 앞서 선운사 주지 사직서를 총무원에 제출하고 "더 큰 책임의 자리에서 종단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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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스님도 선운사 주지 사퇴하며 출마 수순
진우 스님 연임 도전 유력…후보 등록 따라 3파전 가능성

월정사 전 주지 퇴우 정념 스님(70)이 6일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같은 날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도 주지직을 내려놓으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연임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선거가 2파전 또는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퇴우 정념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념 스님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시대의 흐름 앞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수행으로 신뢰를 다시 세우고 대중과 함께 결정하는 공의의 종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가자와 청년·청소년 불자 감소, 지역 사찰의 존립 위기와 함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불투명한 재정을 종단이 직면한 문제로 꼽았다. 해결 방향으로는 수행 중심의 신뢰 회복, 공의에 기반한 의사결정, 교구 분권, 출가에서 입적까지 책임지는 승가 복지, 인공지능(AI) 시대 치유를 이끄는 불교 등 5대 종책을 제시했다.

정념 스님은 당선되더라도 연임하지 않겠다는 단임 서약을 내걸었다. 총무원장 단임제를 종헌에 명문화하고 총무원장 선거인단의 참여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스님 1만3000여명과 사부대중이 스마트폰으로 종단 현안을 논의하는 '모바일 AI 대중공사 플랫폼'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종단의 권한과 재정을 교구로 이양하는 방안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교구 자치법'을 제정해 총무원이 가진 말사 주지 임명권을 교구본사로 넘기고, 주요 종령을 제정할 때 교구장협의회의 합의를 거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종단 재정은 공개하고 외부 독립기관의 회계감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자립 사찰 지원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승려 복지와 출가제도 개편 방안으로는 승려 의료비 전액 지원과 교구별 노후 요양 거점 마련, 행자 교육과 강원 과정 개편, 늦깎이·만학 출가자의 진입 문턱 완화 등을 제시했다. AI 시대 불교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자비와 정견을 바탕으로 한 '불교 AI 윤리 선언'을 제정하고 대학·군·청소년 포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 모델의 전국 확산과 다국어 명상 애플리케이션 보급도 추진한다.

정념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비방과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밝혀야 할 의혹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밝혀야 한다"면서도 과도한 네거티브보다 종책과 미래 비전을 중심으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접선거제 아래에서 반복된 매표·매관매직 논란을 줄이기 위해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교구와 대중에게 분산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퇴우 정념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는 총무원장 후보로 거론돼온 경우 스님이 참석했다. 경우 스님은 앞서 선운사 주지 사직서를 총무원에 제출하고 "더 큰 책임의 자리에서 종단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정념 스님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 종책과 방향에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온다면 뜻을 함께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념 스님은 1980년 희찬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상원사 주지를 거쳐 2004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약 22년간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를 맡았으며 제11∼13대 중앙종회의원을 지냈다. 월정사에서는 단기출가학교와 자연명상마을을 운영하며 수행·명상 대중화 사업을 추진했다.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투표는 다음 달 3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치러진다. 중앙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한 240명 등 총 321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총무원장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중임할 수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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