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매출 찍은 카카오…“AI 인프라보다는 에이전틱 AI 집중”

성지원 2026. 8. 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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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 광고와 커머스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앞으로는 쿠팡이츠와 파트너십 등을 통해 카카오톡의 AI 서비스를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지난 3월 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는 6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2분기 매출이 2조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9% 급증해 27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플랫폼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17% 증가해 1조2303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카카오 핵심 사업인 톡비즈(카카오톡 광고·스토어·선물하기 등) 부문 매출이 6432억원으로 12%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세부적으론 톡비즈 광고 및 구독(14% 증가), 비즈니스 메시지(20% 증가), 디스플레이 광고(28% 증가) 등의 매출액이 작년 대비 크게 늘었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의 2분기 통합 거래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늘었다. 특히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자기 구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 늘며 전체 커머스 매출(2432억원) 성장세를 이끌었다.

카카오모빌리티ㆍ카카오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매출도 22% 증가한 5870억원이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4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6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향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 사업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가 AI 시대에 가장 높은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영역은 인프라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단기적 재무적 부담에 비해 미래에 기대할 수 있는 투자수익률(ROI)이 충분히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가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는 AI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엔비디아와 협업해 ‘AI 팩토리’ 사업을 확장하는 등 인프라 투자에 집중 중인 네이버와는 다른 행보다.

카카오는 대신 ‘에이전틱 AI(이용자의 지시나 개입 없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모델)’에 방점을 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사업으로 AI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에이전틱 AI 사업의 첫 단추로 쿠팡이츠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카카오톡 대화방 안에서 AI를 통해 음식을 추천받고 주문, 결제까지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커머스, 예약, 여행 등으로 이같은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시장 반응은 다소 무덤덤했다. 실적 발표 후 카카오 주가는 오전 11시 현재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 성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아직까지 AI 전략이 투자자들이 기대할 만한 수준으로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과 맞물려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인프라 사업에 선을 그은 전략도 (시장 반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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