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목 스님 “모든 사람이 한때 나의 어머니였다고 생각해보라”
불교 방송 등에서 라디오를 진행하며, 청취자에게 ‘마음의 길잡이’ 역할을 하던 정목 스님이 에세이집 『하루 명상』(수오서재)을 출간했다.
하루 10분, 묵은 감정을 흘려보내는 정목 스님의 명상 수업이다. “깊고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캄캄한 하늘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별을 발견합니다…어두움을 먼저 보아야만 그 안의 밝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목 스님은 명상은 우리를 어둠으로 이끈다고 말한다. 뜻밖이다. ‘평안’이나 ‘행복’이나 ‘밝음’이 아니라 ‘어둠’으로 이끈다고 했다.

왜일까. “명상의 ‘명’은 어두울 명(冥) 또는 감을 명(瞑)자를 씁니다. 우리의 눈을 가만히 감게 한 후, 깊은 어둠으로 이끈 뒤, 내 안의 작은 빛을 발견하도록 안내합니다.” 정목 스님은 삶의 어둠을 외면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깊게 인정하고 수용한 뒤, 바로 그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내려 한다. 그래서 정목 스님의 명상에는 현실을 더 직시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누군가 정목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 명상을 해서 얻는 게 무엇입니까?” 스님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명상을 통해 얻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얻고자 하는 그 마음이 비워지는 순간, 내면에 있던 순수함이 저절로 드러나며 마음에 힘이 생기는 것이죠.” 그 말끝에 정목 스님은 일본의 대표적 선지식인 도겐 선사의 어록을 인용했다. “명상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도,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평화와 축복, 그 자체다.”
가령 서울에서 부산을 찾아 길을 떠난다고 하자. 사람들은 대부분 부산만 바라보고, 부산만 그리워하고, 부산만 목말라한다. 그게 아니다. 부산으로 가는 길, 그 여정 속에 이미 부산이 있다는 뜻이다. 무엇을 찾기 위한 명상이 아니라, 명상 그 자체가 평화이자 축복이라는 말이다.
정목 스님은 자비의 마음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이번 생뿐 아니라, 겹겹이 반복되던 수많은 생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이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한때 나의 어머니였다 생각하면, 내 앞을 지나 무심히 걷는 한 사람도 달라 보일 것입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 사람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자비심이란 대상을 가리지 않는 무량한 마음입니다. 세상의 모든 이가 한때 나의 어머니였다고 생각해 보세요."

자비가 무엇인지, 그 자비를 일상에서 어떻게 행할 수 있는지, 정목 스님이 내주는 삶의 해법 또한 명상에서 길어 올린 통찰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한때 나의 어머니였다는, 안목의 놀라운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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