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아껴가며 1.2억 모은 26세, 서른 전 내집 장만하려면…

김진욱 2026. 8. 6.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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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되기 전에 3억원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하고 싶어요."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 본사. 금융위원회와 서금원의 '청년 모두를 위한 찾아가는 재무 상담'을 받기 위해서다. 이씨의 한 달 생활비는 전셋집 대출 이자를 포함해 72만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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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원 ‘청년 재무 상담’ 가보니
22살 5만원서 출발… 3억 새 목표
통장분리·청년적금 등 방법 조언
불릴 돈과 쓸 돈 구분하는 게 중요
직장인 이정민(가명·왼쪽)씨가 3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 본사에서 ‘청년 모두를 위한 찾아가는 재무 상담’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서금원이 마련한 이 프로그램은 만 19~34세 청년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온라인 재무 진단 이후 카페나 은행 등에서 전문 코치를 만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윤웅 기자


“서른 살이 되기 전에 3억원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하고 싶어요.”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 본사. 직장인 이정민(26·가명)씨가 재무 진단표를 들고 은행 지점장 출신 재무 코치와 마주 앉았다. 금융위원회와 서금원의 ‘청년 모두를 위한 찾아가는 재무 상담’을 받기 위해서다. 진단표를 본 코치는 “지금까지 상담한 청년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지출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씨의 한 달 생활비는 전셋집 대출 이자를 포함해 72만원에 불과하다. 회사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걸어서 출퇴근하며 지출을 줄인 덕분이다. 지금까지 모은 자산은 1억2000만원.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4년 동안 1억8000만원을 더 모아야 한다.

22세 무렵 이씨의 통장 잔고는 5만원뿐이었다. 부모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전문직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수업이 없는 시간 대부분을 아르바이트로 채웠다. 휴학하고 난 뒤에는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하루 15시간씩 일했다. 수험 생활은 1년도 안 돼 접었지만 돈과 절약 습관은 그대로 남았다. 이씨는 “어느 순간 통장을 보니 7000만원이 쌓여 있더라. 이후 주식 투자로 자산을 더 불렸다”고 말했다.

코치는 먼저 이씨의 목표를 점검했다. 세후 월급 280만원에서 매달 200만원씩을 저축하면 4년간 쌓이는 원금은 9600만원이다. 목표까지 약 8000만원이 빈다. 투자로 이를 메우려면 연평균 18% 안팎의 수익률을 내야 한다. 코치는 “직장인이 4년간 평균 18% 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높은 수익률에 의존해 부족분을 채우는 계획은 현실성이 낮다”고 말했다.

첫 번째 처방은 통장 쪼개기다. 월급날 생활비 72만원만 남기고 나머지는 2대 8로 나눠 ‘비상금 통장’과 ‘자산 형성 통장’으로 보낸다. 경조사비나 여행 자금 등은 비상금 통장에서 꺼내 쓴다. 쓴 다음에는 자산 형성 몫 일부를 돌려 수개월에 걸쳐 다시 채운다.

두 번째는 정책 상품 활용이다. 코치는 금리가 최고 연 8%에 이르는 ‘청년미래적금’에 가입해 월 50만원을 3년간 우선 채운 뒤 남은 돈을 주식 계좌에 넣으라고 조언했다. 이 상품은 요건에 따라 정부가 납입액의 6% 또는 12%를 기여금으로 넣어준다. 이자소득세도 면제다. 나머지는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적립식으로 분산 투자할 것을 권했다.

마지막은 ‘불릴 돈’과 ‘쓸 돈’을 나누는 것이다. 장기 투자금은 시장 변동을 견딜 수 있지만 몇 년 안에 사용해야 할 주택 구매 자금은 다르다. 목표 시점이 가까워지면 주식 일부를 현금화해 예금이나 국채 등 안전 자산으로 옮겨야 한다.

이씨는 앞으로 약 한 달 동안 계획을 실행한 뒤 비대면 사후 점검을 받기로 했다. 이씨는 “자산을 어떻게 불려 나갈지 막연했는데 방향을 찾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상담은 만 19~34세 청년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 재무 진단을 받은 뒤 카페나 은행 지점 등지에서 코치를 만날 수 있다. 대면 상담 약 한 달 뒤에는 사후 상담도 제공된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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