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부대까지 러시아 보낸 북한

이근평 2026. 8. 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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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미사일과 병력 지원을 넘어 북한군의 직접적인 미사일 작전 참여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대 그리고 운용인력을 묶은 미사일부대를 러시아 서부에 배치하기 시작했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주장이 나오면서다. 북한군이 보병전에 이어 미사일 운용 경험까지 쌓게 될 경우 남북한의 실전 경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 관계자 안드리 체르니악은 북한 미사일부대 약 90명이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 지역에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체르니악은 “이들이 러시아군 제112미사일여단에 배속돼 북한산 탄도미사일 120발, 발사대 6기를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러시아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부대 편제와 미사일 수량은 다음 달 열릴 북·러 고위급 회담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이 이미 해당 물량 중 KN-23·KN-24 계열 미사일 40발과 일부 인력을 러시아로 보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중부 한 마을을 향해 KN-23 또는 KN-24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이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숨졌다. 체르니악은 “북한이 최근 보낸 40발 가운데 일부가 당시 발사됐다”고 했다.

KN-23과 KN-24는 북한이 각각 화성-11가와 화성-11나로 부르는 고체 연료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KN-23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KN-24는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북한은 2019년 이들 미사일을 처음 시험발사한 후 사거리와 명중률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 2023년엔 이들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전술핵탄두 화산-31도 공개했다.


“북 미사일 오차범위 2년새 1㎞→1m로 줄어”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2024년 제112미사일여단이 하르키우와 수미 지역에 이스칸데르를 발사해 왔다며 지휘관 30명의 신원을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가 밝힌 해당 여단의 편제는 3개 미사일대대, 9개 포대, 발사대 12기였다. 북한 발사대 6기는 해당 여단의 기존 발사 전력을 50%가량 늘리는 규모다. 여기에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의 운용 경험을 갖춘 북한군이 가세할 경우, 제112미사일여단과 표적 선정·발사·기동 절차를 비교적 빠르게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이 2023년 말부터 지난해 8월까지 러시아에 약 150발의 KN-23·KN-24를 제공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120발이 추가로 배치될 경우 러시아로선 장기간 탄도미사일 공격을 이어갈 수 있는 물량을 갖추게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탄이 부족하다는 점을 노려 이번 기회에 북한산 미사일을 대량 확보하려 했을 수 있다. 지난 1일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27발을 포함한 미사일 35발을 발사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요격한 탄도미사일은 1발뿐이었다. 이란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 배정됐던 요격탄이 걸프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무기 부족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북한 미사일부대가 실제 작전에 참여하면 파장은 한반도까지 미친다. 북한군 입장에선 미사일 성능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실전 자료뿐 아니라 서방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응하는 운용 방식까지 습득이 가능하다. 교도통신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2024년 최소 1㎞에 달했던 북한산 미사일의 착탄 오차범위가 올해 4월 1~5m로 줄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이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전쟁 수행법을 배우고 무기를 개선해 실제 전투에서 이를 사용하는 경험을 쌓고 있다”며 “북한 미사일 사정권에 놓인 모든 아시아 국가에 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근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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