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AI, 지금 그리고 여기

김호정 2026. 8. 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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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인기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출연했던 지난해 ‘힉엣눙크!’의 한 장면. [사진 힉엣눙크!]

올해 9회째를 맞은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의 시작은 ‘AI 살롱’이다. 오는 25일 헝가리의 비주얼 아티스트 데이비드 사우더(50)가 AI를 활용해 시각 예술과 음악을 결합하는 방식에 대해 소개하는 강연을 한다.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일신홀, 주한헝가리 문화원 등에서 열리는 이 음악제에 AI는 또 등장한다. 27일 소프라노와 바이올리니스트가 함께 하는 현대음악 연주에 사우더가 영상으로 참여하는 순서다.

‘힉엣눙크!’를 이끄는 강경원(67) 예술감독은 e메일 인터뷰에서 “100~200년 전의 음악을 다루는 클래식 음악 분야는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현재의 변화와 멀어지기 쉽다”며 “최신의 기술을 도입하면서 동시대성을 중요한 가치로 삼으려 한다”고 했다. ‘힉엣눙크’는 라틴어로 ‘지금 그리고 여기’라는 뜻이다.

10회째인 내년 축제에는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내년 세계 초연을 목표로 MIT 미디어랩, 카이스트 도시인공지능연구소와 함께 ‘서울 시티 심포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음악은 서울에 대한 여러 정보를 이용해 AI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강 감독은 “시민들의 인터뷰, 서울의 움직임과 소리, 도시의 빅데이터를 음악적 재료로 바꿔서 서울이라는 도시의 초상화를 그린다”고 설명했다.

올해 축제에는 영국의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지휘자 윤한결, 소프라노 서예리 등 40여명의 음악인이 출연해 구스타프 말러의 가곡, 100세가 된 헝가리 작곡가 죄르지 쿠르탁의 작품,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을 소재로 한 음악 등을 선보인다. 강 감독은 “문학과 음악,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장면을 상상하며 음악제를 시작했고 하나씩 실현하고 있다”고 했다.

김호정 음악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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