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기리는 북한군 희생…베트남, 베트남전 참전 기념비 건립

천금주 2026. 8. 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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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을 지원하다 전사한 북한 공군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를 세우고 관련 묘지를 정비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베트남과 북한 국영매체를 인용해 베트남 정부가 북부 박닌성에 있는 '북한 전사자 묘지'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추모 기념비를 건립하고 묘지 시설을 보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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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닌성 북한 공군 장병 14명 전사자 묘지 정비
“북한 희생 기억할 것” 공식 언급
2019년 2월21일 하노이 북동쪽 60㎞가량 떨어진 박장성의 베트남전 참전 북한 전사지 묘지에서 참전용사인 즈엉 반 더우(74)씨가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베트남이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을 지원하다 전사한 북한 공군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를 세우고 관련 묘지를 정비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베트남과 북한 국영매체를 인용해 베트남 정부가 북부 박닌성에 있는 ‘북한 전사자 묘지’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추모 기념비를 건립하고 묘지 시설을 보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 국방부 기관지 꽌도이냔단에 따르면 응우옌 쯔엉 탕 국방부 차관은 전날 하노이에서 리성국 주베트남 북한대사와 만나 관련 사업을 논의했다. 탕 차관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 정부와 인민, 인민군은 민족 독립 투쟁 과정에서 북한이 제공한 지원과 북한 열사들의 희생을 항상 소중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도 이날 양측이 북한군 추모사업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새 기념비는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군사역사박물관 내 국제연대·우정 기념구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북한은 베트남전 당시 북베트남 지원을 위해 전투기 조종사들을 파견했다. 이들 중 일부는 소련제 MiG-17 전투기를 조종하며 미군 항공기와 교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닌성에는 1967년과 1968년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북한 공군 장병 14명을 기리기 위한 ‘북한 전사자 묘지’가 조성됐으나지난 2002년 유해 14구가 북한으로 송환된 이후엔 방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베트남 참전 규모는 자료마다 차이가 있지만연구자들은 북한이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전투기 조종사 약 90명을 포함해 200~400명 규모의 인력을 파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한 조종사들이 단순 전투 임무뿐 아니라 북베트남 공군 조종사 훈련에도 관여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오랫동안 파병 사실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2001년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이를 인정했다.

NK뉴스는 이번 조치가 지난해 10월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이 평양 방문 이후 양국 관계가 국방 분야를 포함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북한과 베트남은 1950년 수교 이후 군사·경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가 베트남 정부가 북한의 베트남전 참전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드문 사례라고 평가하며,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북한군을 위한 기념비 건립은 약 60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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