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하루새 반토막 날 수도"…월가 판돈 몰린다는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이를 둘러싼 리스크 관리 방식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특히 월가 대형 투자은행(IB)들이 극단적 주가 급락에 대비해 '크래시 풋(Crash Put)'이라는 장외 파생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흐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고액 파생상품 만들어 폭락 리스크 외주화이 상품은 레버리지 ETF 운용사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IB가 주가 대폭락 시 발생할 수 있는 '순자산 초과 손실(Gap Risk)'을 피하기 위해 고안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월가 '크래시 풋' 거래 급증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이를 둘러싼 리스크 관리 방식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특히 월가 대형 투자은행(IB)들이 극단적 주가 급락에 대비해 '크래시 풋(Crash Put)'이라는 장외 파생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흐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표면적으로는 헤지 전략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외부 투자자에게 이전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단일 종목을 기반으로 한 2~3배 레버리지 ETF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전 세계 관련 운용자산은 약 2500억달러(약 350조원) 규모에 달하며 미국 시장에만 700개 이상의 상품이 상장된 상태다.
이 같은 레버리지 열풍과 맞물려 '크래시 풋' 파생상품 거래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클리케(Cliquet)' 또는 '안정성 노트(Stability Note)'로도 불리는 크래시 풋은 기초종목이 하루 만에 50% 안팎 폭락하는 극단적 상황에 대비한 장외 파생계약이다.
이 상품은 레버리지 ETF 운용사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IB가 주가 대폭락 시 발생할 수 있는 '순자산 초과 손실(Gap Risk)'을 피하기 위해 고안됐다. 투자자가 일종의 보험사 역할을 맡아 '하루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나지 않는다'는 데 베팅하고 폭락 위험을 인수하는 대가로 높은 프리미엄(수익률)을 수취하는 구조다. IB 입장에서는 스와프 수수료 수익을 챙기면서 치명적인 테일리스크는 외부로 외주화하는 통로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고위험·고수익 파생 시장의 거래 수요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자산운용사 재너스 헨더슨의 나타샤 시블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 상품에 대한 이 정도 수요는 과거에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카이로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라몬 베라스테기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은행들이 급증하는 레버리지 ETF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크래시 풋 시장 자체를 의도적으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두 종목에 연동된 2배 레버리지 ETF의 테일리스크를 최장 1년간 떠안는 대가로 14.2∼20.0%의 수익률을 제시했다. BNP파리바가 제시한 SK하이닉스 대상 일일 갭풋 프리미엄도 3월 3.5%에서 5월 6.5%로, 삼성전자는 2%에서 5.5%로 뛰었다.

이 같은 수익률은 전통적 채권이나 일반 파생상품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극단적 가격 붕괴 가능성이 낮다는 전제하에 매력적인 투자 기회로 인식될 수 있다. 다만 이는 '발생 확률은 낮지만, 현실화할 경우 손실이 급격히 확대되는' 비대칭적 구조를 지닌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금융 시스템의 복잡성과 불투명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크래시 풋은 장외거래(OTC) 상품 특성상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카디언 자산운용의 오언 러몬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크래시 풋에 대해 "중복되고 숨겨진 레버리지가 있으며 거래상대방이 많다는 것은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조합"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전기차 기업 루시드그룹 주가가 장중 57% 급락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관련 레버리지 ETF가 상장 폐지된 바 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찰관이 20대女 끌고가 경찰서 내부서 성폭행"…직원 78명 직무정지까지, 파키스탄에 무슨 일이
- "선수 가슴이 갑자기 커졌다" 여자 사이클서 제기된 '브라 패드' 의혹
- "11살 때 기쁨조 후보였다, 그때 남자들 앞에서…" 탈북민 주장 충격
- "폭염에 30만원 준다, 혹시 나도?"…1440만명 이미 가입된 '이 보험'
- "한국 오면 무조건 쓸어담는다"…3000원짜리 뭐길래, 외국인 꼭 쟁여 간다는 가방
- "완주보다 접수가 힘든데 1천여명 특혜?" 러너들 뿔나게 한 천안 이봉주 마라톤
- "빨랫감 다 보이는데"…화장실서 줌 회의한 뉴질랜드 시의원 "문제없다"
- "해운대인데 뭐 어때" "그래도 마트는 아니지" 점점 뜨거워지는 '비키니 논쟁'
- "수건은 드릴께" 손님은 알몸, 직원은 정장…美 식당이 꺼낸 '파격 생존법'
- "내 딸보다도 어린데" 편의점에서 침 뱉고 욕설한 10대…경찰은 "미성년이라 처벌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