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수집 노인 10명 중 9명이 70세 이상… 온열질환 속수무책

김용헌 2026. 8. 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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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수집 노인 10명 중 9명이 7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폐지 수집 노인 59%는 '다른 일자리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문제는 폐지 수집 노인들이 온열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용산구 효창동 일대 골목을 돌며 폐지 수집 노인 3명에게 쿨키트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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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쿨키트 전달 피해 최소화
‘폐지 판매금 2배’ 보조금 사업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일대에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의 수레를 함께 밀고 있다. 윤웅 기자


폐지 수집 노인 10명 중 9명이 7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중 2명은 생계를 목적으로 폐지를 줍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에서만 약 1600명의 노인이 역대급 폭염 속에도 먹고사는 일로 폐지를 줍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실태조사 결과 서울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이 약 2400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이상이 52%, 70대가 39%로 조사됐다. 전체의 91%가 70대 이상인 것이다. 폐지를 모으는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67%)이 가장 많이 꼽혔다. 약 1600명은 생계유지를 위해 폐지를 줍고 있는 셈이다.

시는 폐지 수집 노인들이 공공 일자리를 얻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입처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다만 폐지 수집 노인 59%는 ‘다른 일자리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폐지 수집 일은 혼자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55%) ‘익숙한 일이어서’(25%) 등을 꼽았다. 공공 일자리에 참여해도 폐지 모으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66%에 달했다.

문제는 폐지 수집 노인들이 온열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2221명 중 1740명(78%)이 실외에서 발생했다.

시는 자원봉사센터 활동가 767명과 함께 이달 말까지 폐지 수집 노인을 돕는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폐지 수집 노인 1000명을 직접 찾아가 폭염 예방 물품 세트 ‘쿨키트’를 전달한다. 안부를 묻고 건강 상태도 살핀다. 쿨키트에는 가방, 모자, 생수, 방석, 부채, 토시 등 폭염에 대비할 수 있는 물품들이 담긴다.

시는 작업환경 개선을 돕기 위한 물품도 지원하고 있다. 경량 리어카 300대, 야광 조끼 1558개, 안전모 1141개, 리어카 조명 871개 등을 지급했다. 폐지 수집 노인이 사망하거나 다쳤을 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안전보험 가입도 돕고 있다. 폐지 판매금을 배 수준으로 지급하는 보조금 사업도 운영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용산구 효창동 일대 골목을 돌며 폐지 수집 노인 3명에게 쿨키트를 전달했다. 오 시장은 “폭염 속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소득·안전 관련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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