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사상 최악' 폭염…올리브유 가격 인상 가능성 ↑

차민영 2026. 8. 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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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을 덮친 폭염과 가뭄, 산불로 농작물 생산이 줄어들면서 올리브유를 비롯한 주요 식품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농업계는 생산량 감소와 생산비 증가가 겹치며 올가을부터 식품 물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농업부는 2026~2027년 곡물 생산량이 지난해 2400만t에서 1850만t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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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상추·당근·양파·마늘 반토막
EU, 주요 농산물 생산 전망치 하향
해바라기 7%·옥수수 6% 감소 전망

유럽 전역을 덮친 폭염과 가뭄, 산불로 농작물 생산이 줄어들면서 올리브유를 비롯한 주요 식품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농업계는 생산량 감소와 생산비 증가가 겹치며 올가을부터 식품 물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23일 영국 맨체스터 인근 황무지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기 위해 헬리콥터가 물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1리터 평균 가격이 이미 7파운드를 웃도는 가운데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이탈리아·포르투갈에서는 산불로 과수원이 피해를 입었다. 폭염과 가뭄, 병해충 확산으로 열매 생산이 줄었다. 올리브유 제조사인 시티즌스 오브 소일의 사라 바숑 창업자는 "날씨가 곧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가을에는 올리브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럽 전역은 6~7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산불 피해를 겪었다. 올해 유럽연합(EU)의 산불 위험도는 최근 20년 평균보다 43% 높아졌고, 산불 피해 면적은 평년의 약 3배로 늘어났다. EU 산림화재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1~7월 말까지 EU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1400건으로 평년의 두 배를 웃돌았다. 피해 면적은 43만5000ha에 달해 최근 평균의 약 3배 수준을 기록했다.

피해를 입은 작물은 올리브뿐만이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상추·당근·양파·마늘 등 채소 생산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일부 품목은 생산량이 절반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샹파뉴와 보르도, 부르고뉴 등 주요 와인 산지에서는 포도 생육이 빨라지면서 역대 가장 이른 수확이 예상되지만,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약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7월 25일 프랑스 라카노 인근 산불 현장에서 에어버스 수송기가 공중에서 물을 투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페인도 곡물 생산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농업부는 2026~2027년 곡물 생산량이 지난해 2400만t에서 1850만t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산불 피해가 반영되지 않아 실제 생산량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EU도 올해 주요 농산물 생산 전망치를 일제히 낮췄다. 해바라기 생산량 전망은 7%, 옥수수는 6%, 감자와 대두는 각각 3% 하향 조정했다.

농업계는 생산량 감소 자체보다 생산비 상승을 더 우려하고 있다. 폭염과 가뭄으로 관개 비용이 늘고 품질 저하까지 겹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영국도 브로콜리와 양상추 등 일부 채소를 스페인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다만 모든 지역이 동일한 상황은 아니라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튀르키예는 봄철 서늘하고 습한 날씨 덕분에 겨울 작황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이탈리아는 밀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도 강수량이 늘면서 비교적 양호한 작황을 보이고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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