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오늘 밤 침묵 깨나…SK하이닉스 주주환원책 공개 기대감
재평가 핵심 주주환원…먼 미래 아냐
온라인서 주주환원 관련 지라시 확산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7% 내린 15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 전 거래일 대비 8.73% 급락한 156만7000원에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7월 31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여전한 메모리 업황 불안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콘퍼런스콜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57.2%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76%에 이르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 컨센서스(63조5526억원)을 약 4.7% 밑돌면서 눈높이가 높아진 투자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조만간 주주환원책을 구체화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키옥시아가 마찬가지로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대규모 주주환원책으로 주가를 끌어올려서다. 키옥시아는 최대 8000억엔(약 7조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3대 1 주식분할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해 3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5.27%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콘퍼런스콜에서 “다양한 방식의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연내 시장과 공유하겠다”고 언급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의 요구를 인지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그동안 SK하이닉스가 구체적인 주주환원 규모나 시점을 밝히지 못한 것은 미국 증시 상장에 따른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증권법상 신규 공모 기업은 공모일 이후 25일간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제출 서류에 없는 중대한 미공개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 지난달 10일 미국 나스닥에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을 상장한 SK하이닉스로서는 법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해당 규제는 한국시간 기준 4일 밤(미국 증시 개장 이후) 해제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조만간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자사주 약 48억원어치를 장내 매수한 점도 주주환원책 발표 기대감을 더한다.
한동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옥시아 SPC1 매각 배당 수익과 ADR 발행에 따른 순현금 100조원 달성 시점이 앞당겨진 점 등을 감안하면 주주환원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라며 “메모리 재평가의 핵심은 ADR 상장 자체가 아닌 주주환원이며, 환원 정책이 가시화돼야 장기공급계약(LTA)의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를 사라고 한 까닭’이라는 내용의 ‘지라시’가 확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주가 200만원 기준 배당수익률 2.5% 수준으로 배당금을 상향하고, 향후 액면분할을 추진할 것이란 내용이다.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글이지만, 이 같은 글이 여러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SK하이닉스 주주환원 방안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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