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2분기 매출 93% ↑…시간 외 11% 급등

뉴욕(미국)=황윤주 2026. 8. 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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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가 올해 2분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고,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했다. AI 수요가 실적 견인해외 매출 비중 하락은 부담카프 CEO는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미국 기업들의 AI 소프트웨어 수요와 'AI 주권' 확대를 꼽았다. 미국 내 AI 수요가 해외 사업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팔란티어의 실적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매출이 미국 정부와 기업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점은 향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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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9억4000만달러…예상치 상회
연간 매출 전망도 81억5000만달러로 상향

팔란티어가 올해 2분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고,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했다. 미국 정부와 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한 반면 해외 사업 비중은 낮아지면서 미국 시장 의존도는 한층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팔란티어는 3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매출이 1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8억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1센트로 시장 전망치 35센트를 상회했다.

미국 정부와 민간 부문 매출이 모두 큰 폭으로 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미국 정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8억9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민간 부문 매출은 149% 급증한 7억64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7억164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미국 전체 매출은 15억7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반면 해외 매출은 33% 늘어난 3억6250만달러에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로, 지난해 26%에서 낮아졌다.

팔란티어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최소 81억5000만달러로 상향했다. 월가 평균 예상치인 약 77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민간 부문 연간 매출은 3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 영업이익 전망도 기존 최대 44억5000만달러에서 48억9000만~49억1000만달러로 높였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분기는 비현실적일 정도였다"며 "우리처럼 규모와 영향력이 큰 기업이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AI 수요가 실적 견인…해외 매출 비중 하락은 부담

카프 CEO는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미국 기업들의 AI 소프트웨어 수요와 'AI 주권' 확대를 꼽았다. AI 주권은 국가나 기업이 데이터와 AI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면서 외국 정부나 외부 기술기업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뜻한다.

그는 "독립과 AI 주권을 위한 혁명이 이미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바로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이라고 강조했다.

팔란티어가 연간 매출을 상향하자 시간외 거래에서 12% 가까이 상승했다. 실적 발표 전까지 올해 들어 주가는 약 25% 하락한 상태였다.

팔란티어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설립돼 미국 정부와 동맹국 군에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성장했다. 최근에는 미국 방위산업과 AI 기술의 결합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메이븐' 시스템은 미군이 이란 공격 과정에서 방대한 정보를 분석하고 공격 대상을 식별하는 데 활용됐다. 팔란티어는 지난해 미 국방부와 향후 10년간 육군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100억달러 규모 계약도 체결했다.

민간 부문 계약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대형 로펌 커클랜드앤드엘리스와 계약을 맺고 문서 작성과 계약 추적, 규제 준수 여부 점검 등을 지원하는 AI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해외 사업에서는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카프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 등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팔란티어를 '반(反)워크' 기업으로 규정하면서 유럽 각국에서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내 AI 수요가 해외 사업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팔란티어의 실적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매출이 미국 정부와 기업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점은 향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팔란티어는 시간외 거래에서 11.25% 급등했다. 이날 정규 거래에서는 전일 대비 2.10% 상승한 125.65달러에 마감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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