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영장에 분홍 원피스 입은 남성? "아이들 북적이는데" 갑론을박

방제일 2026. 8. 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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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 이용객 불편 호소
일각선 무단 촬영 지적하는 목소리도
남성 수영복 형태 놓고 논쟁 확산
실제 경찰 출동·퇴장 이유는 미확인

폭염과 휴가철이 맞물리며 서울 한강 수영장이 도심 속 대표 피서지로 떠오른 가운데, 분홍색 원피스 형태의 수영복을 입은 남성으로 추정되는 이용객의 사진이 온라인에 공유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객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장소에서 불편함을 느꼈다고 주장했지만, 복장만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줬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3일 소셜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한강 수영장에서 촬영됐다는 사진과 목격담이 빠르게 퍼졌다. 확산한 사진에는 분홍색 원피스 형태의 수영복과 수영모를 착용한 성인 이용객이 풀장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게시자는 해당 인물이 남성이라고 주장했다. 남성 주변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등 많은 시민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자는 "아이들과 가족이 많이 찾는 장소인데 깜짝 놀랐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게시물에는 자신도 현장에 있었다는 한 이용객이 "경찰이 해당 이용객을 데리고 나가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하는 댓글도 달렸다. 다만 경찰이 실제로 출동했는지, 해당 이용객이 현장을 떠난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복장 때문에 퇴장 조치를 받은 것인지, 현장에서 별도의 신고나 문제가 발생했는지도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이 확산하자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은 공공 수영장인 만큼 이용객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복장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녀를 동반한 부모 입장에서는 탈의실과 화장실 이용 등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수영에 적합한 복장을 착용했다면 수영복의 색상이나 형태만으로 이용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노출이 심하거나 다른 이용객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 행동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의 옷차림을 '민폐'나 범죄처럼 취급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사진 촬영자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사자의 동의 없이 수영복 차림의 모습을 촬영해 SNS에 공개한 행위가 오히려 사생활과 초상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몇몇 누리꾼은 "복장만으로 문제 삼기 어렵다", "신경 쓰지 않으면 될 일"이라는 반응과 함께 무단 촬영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강 수영장과 물놀이장은 저렴한 입장료와 야간 운영, 디제잉 공연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9일 개장한 이후 7월 26일까지 누적 이용객은 26만명을 넘어섰다. 강진형 기자

서울시가 공개한 한강 수영장 이용 안내는 수영복과 수영모 착용을 기본 원칙으로 두고 있다. 다만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해당 이용객의 복장이 구체적인 운영 규정을 위반했다는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복장 논쟁과 별개로 최근 한강 수영장에서는 불법 촬영과 동의 없는 영상 유포, 음주·흡연 등 실제 범죄 및 금지 행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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