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극장이어야 하나…놀런이 서울서 내놓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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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신작 '오디세이'를 들고 처음 한국을 찾았다. 극장이라는 매체의 가치를 힘주어 말해온 그의 소신은 여전했다.
토머스는 "놀런 감독이 20년 넘게 품어온 프로젝트"라며 전작에서 쌓은 경험을 다음 작품으로 잇는 그의 작업 방식을 소개했다.
"지금은 영화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졌지만, 극장은 같은 시간 같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공동체적인 공간"이라며 "그 여정을 극장에서 많은 관객과 함께 경험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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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런·데이먼·세런 '오디세이' 간담회
압도적 규모 뒤에 "일곱 편 찍는 듯한" 촬영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신작 '오디세이'를 들고 처음 한국을 찾았다. 극장이라는 매체의 가치를 힘주어 말해온 그의 소신은 여전했다. 이미 북미와 세계 시장에서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작품인 만큼, 그가 전한 철학과 촬영 뒷이야기에도 관심이 쏠렸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선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놀런 감독과 프로듀서 에마 토머스, 배우 맷 데이먼, 샬리즈 세런이 자리했다.
놀런 감독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넷' 개봉 당시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된 바 있다. "가본 적 없는 나라의 관객들이 내 영화를 아껴준다는 사실이 늘 특별하게 느껴졌다"는 그는 '인터스텔라'를 사랑해준 한국 관객을 직접 만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극장에 대한 뚜렷한 소신도 드러냈다. 개인적이면서 집단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곳은 극장뿐이라며, '오디세이' 역시 관객을 오디세우스의 여정에 초대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가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가 기다리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10년에 걸친 여정을 그린다. 왕의 부재로 흔들리는 왕국과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 폭풍과 괴물, 신들의 방해까지 더해 전쟁이 남긴 상처와 가족에게 돌아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가 원작이다.
기술적으로는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눈길을 끈다.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지중해 등지에서 진행한 실제 로케이션 촬영은 압도적 규모를 뒷받침했고, 배우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 등도 힘을 보탰다.

역대급 물량을 쏟아부은 이 작품은 흥행에서도 순항 중이다. 지난달 17일 북미 개봉 이후 한 달도 안 돼 전 세계 수입 9억달러를 넘겼고, 69개국 글로벌 오프닝에서 2억6406만달러를 거둬 놀런 감독 최고 오프닝 기록을 새로 썼다. 평단 반응도 뜨겁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95%, 관객 팝콘지수 97%, 메타크리틱 89점, 시네마스코어 A를 기록했다.
화려한 흥행 이면에는 밀도 높은 촬영 현장이 있었다. 데이먼은 "감독의 전화를 받은 순간 커리어 최고의 경험이 될 거라 확신했다"며 "매일 수백 명이 함께했는데, 마치 일곱 편의 영화를 동시에 찍는 듯한 규모였다"고 회고했다. 칼립소를 연기한 세런은 이번이 놀런 감독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는 "합류 자체가 영광이었다"면서 "현장이 매우 따뜻하면서도 놀라울 만큼 체계적으로 운영됐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놀런 감독이 20년 넘게 품어온 프로젝트"라며 전작에서 쌓은 경험을 다음 작품으로 잇는 그의 작업 방식을 소개했다.
앞서 이들의 서울 일정도 관심을 모았다. 지난 1일 입국한 놀런 감독은 익선동에서 소금빵을 맛보고 한강을 따라 걸었다. 그는 "서울은 아름답고 활기찬 도시"라고 짧게 소감을 남겼다. 데이먼은 같은 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 키움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2016년 '제이슨 본' 뒤 10년 만에 방한한 그는 "미국과는 전혀 다른 응원 문화와 팬들의 열기에 놀랐다"고 밝혔다.

몇 달 전 딸과 함께 한국을 찾았던 기억이 있는 세런은 이번에도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에너지가 좋았다며 반가움을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블랙핑크의 '붐바야'를 배경음악으로 쓴 방문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노리개를 착용하고 등장한 토머스는 배급사가 건넨 선물이라며 '오디세이'와도 잘 어울린다고 웃어 보였다.
'오디세이'는 국내에서 오는 5일 개봉한다. 놀런 감독은 마지막까지 극장 관람을 권했다. "지금은 영화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졌지만, 극장은 같은 시간 같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공동체적인 공간"이라며 "그 여정을 극장에서 많은 관객과 함께 경험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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