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만5000원씩 내도 1715만원 적자…아파트 커뮤니티의 역설

방제일 2026. 8. 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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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과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신축 아파트의 '호텔급 커뮤니티 시설'이 입주민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분양 당시에는 주거 만족도와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시설로 홍보됐지만, 입주 이후 높은 유지비와 낮은 이용률, 비용 분담 문제 등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3일 연합뉴스는 국민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사는 상황에서 커뮤니티 시설 운영 문제도 새로운 공동주택 갈등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분양 때는 경쟁력, 입주 후엔 관리비 부담커뮤니티 시설 갈등의 배경에는 아파트 분양시장의 고급화 경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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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이용료에도 인건비·냉난방비 감당 못 해
"안 쓰는데 왜 내나" 추가 분담 반발

수영장과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신축 아파트의 '호텔급 커뮤니티 시설'이 입주민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분양 당시에는 주거 만족도와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시설로 홍보됐지만, 입주 이후 높은 유지비와 낮은 이용률, 비용 분담 문제 등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3일 연합뉴스는 국민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사는 상황에서 커뮤니티 시설 운영 문제도 새로운 공동주택 갈등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영장과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신축 아파트의 '호텔급 커뮤니티 시설'이 입주민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윤동주 기자

해당 보도를 보면,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을 두고 이용하지 않는 주민에게도 운영비를 부과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단지마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준공된 서울 성동구의 900여 세대 규모 아파트에서는 헬스장과 골프연습장 등 커뮤니티 시설이 지난달 약 3주간 운영을 중단했다. 관리업체 교체 문제와 운영 적자가 겹친 결과다. 이 단지는 모든 세대가 매월 2만 5000원의 기본 이용료를 내고, 강습이나 초과 이용 시 별도 사용료를 부담한다.

월 이용료 걷어도 적자…휴관·추가 분담 갈등

지난 5월 기본 이용료와 개별 이용료 수입은 총 6651만원이었지만,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 등 지출이 8000만원을 넘어서면서 1715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관리사무소는 이후 가구당 1만8000원의 추가 분담금을 안내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세대까지 같은 금액을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반발과 고급 시설을 보고 입주했는데 운영을 중단한 것도 문제라는 불만이 동시에 나왔다.

커뮤니티 시설 갈등의 배경에는 아파트 분양시장의 고급화 경쟁이 있다. 과거에는 경로당과 어린이집, 작은 도서관 정도가 공동시설의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수영장과 사우나, 영화관, 볼링장, 클라이밍장, 악기 연습실, 반려동물 세척실까지 등장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강진형 기자

비슷한 갈등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는 냉난방비 부담을 이유로 여름과 겨울 체육시설 이용자에게 별도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주민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부산 동래구의 4000세대 규모 아파트에서도 커뮤니티 시설 적자가 관리비에 반영되면서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입주민 전용으로 운영할지, 외부에 개방해 수익을 확보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분양 때는 경쟁력, 입주 후엔 관리비 부담

커뮤니티 시설 갈등의 배경에는 아파트 분양시장의 고급화 경쟁이 있다. 과거에는 경로당과 어린이집, 작은 도서관 정도가 공동시설의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수영장과 사우나, 영화관, 볼링장, 클라이밍 장, 악기 연습실, 반려동물 세척실까지 등장했다. 시설이 다양해질수록 관리 인력과 전기·수도·냉난방비 부담도 커진다. 특히 수영장과 사우나는 이용자가 적더라도 수질과 온도를 유지해야 해 고정비가 많이 든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관리비는 2021년 전용면적 ㎡당 2442원에서 2025년 3033원으로 약 24% 올랐다. 커뮤니티 시설 운영비까지 더해지면서 입주민이 체감하는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커뮤니티 시설이 단지의 주거 편익과 가치를 높이는 공용 자산인 만큼 이용하지 않는 세대도 일정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비용을 관리비로 충당할지, 이용자에게 별도 요금을 받을지는 단지별 관리규약과 입주자대표회의 결정에 따라 달라진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관리비는 2021년 전용면적 ㎡당 2442원에서 2025년 3033원으로 약 24% 올랐다. 커뮤니티 시설 운영비까지 더해지면서 입주민이 체감하는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윤동주 기자

일부 전문가들은 시설을 분양 마케팅 수단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설계 단계부터 예상 이용률과 운영비를 분석하고, 장비 교체와 대규모 보수 비용까지 포함한 장기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설별 수입과 지출, 이용률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휴관이나 추가 분담을 결정할 때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결국 커뮤니티 시설은 화려한 규모보다 지속 가능한 운영이 중요하다. 장기 비용에 대한 검토 없이 시설만 늘릴 경우 주민 복지를 위해 마련한 공간이 관리비 부담과 갈등을 키우는 '비싼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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