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인 6만명 월경 후폭풍… 쪼개진 유럽에 트럼프 배후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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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영외 영토인 세우타에서 발생한 모로코인 6만여명의 무단 월경 사태는 일단 진정됐지만 유럽연합(EU) 안에선 이민자 정책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르몽드와 유로뉴스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지난달 31일 "세우타에 무단 입국한 모로코인 6만여명 중 4만8300명이 자발적으로 자국에 돌아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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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 집권하면 일어날 일”
“트럼프, 모로코 국왕 움직여” 주장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영외 영토인 세우타에서 발생한 모로코인 6만여명의 무단 월경 사태는 일단 진정됐지만 유럽연합(EU) 안에선 이민자 정책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일(현지시간) “세우타에 몰려든 모로코인 수만명 중 대부분이 불과 수 시간을 체류하고 귀국했다”고 전했다. 르몽드와 유로뉴스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지난달 31일 “세우타에 무단 입국한 모로코인 6만여명 중 4만8300명이 자발적으로 자국에 돌아갔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압사와 익사 등으로 숨진 모로코인은 2일까지 72명으로 집계됐다고 스페인 당국이 밝혔다. 바다에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시신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당국이 최대 200구의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의 좌파 성향 페드로 산체스 내각은 지난 4월 미등록 이주민 50만명에게 합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등 친(親)이민자 정책을 펼쳐왔는데, 7월부터 모로코와 국경이 맞닿은 세우타에선 무단 입국 시도가 급증했다. 급기야 지난달 30일에는 ‘세우타 국경이 개방됐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자 모로코인 5만여명이 육상의 철책을 넘거나 바다로 헤엄쳐 세우타에 유입됐다. 르몽드는 “세우타에 간 모로코인 대부분은 청년이나 청소년이었으며 그중에는 10세가량으로 보이는 어린이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스페인 군경의 단속과 주민들의 적대감, 높은 생활물가, 스페인 본토로 넘어갈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혀 대부분 스스로 자국에 돌아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세우타 무단 월경 사태는 진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유럽에선 갈등의 골이 깊게 파였다. 반(反)이민자 정책을 펼쳐온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내각은 세우타에 몰려든 모로코인들의 유럽행을 우려해 EU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솅겐 조약을 스페인에 적용하지 않는다며 항공·해상로를 차단했고, 이에 EU 회원국 일부가 지지를 표했다. EU는 오는 4일 세우타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법무·내무 이사회를 긴급 소집했다.
산체스 총리와 대립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내각회의에서 세우타 사태를 “스페인의 재앙”이라며 “(모로코인들이) 나라를 침략하는 것처럼 보였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정치 공세를 펼쳤다. 스페인 정계 일각에선 트럼프가 평소 친분을 가진 무함마드 6세 모로코 국왕을 배후에서 움직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좌파 성향인 헤라르도 피사렐로 스페인 하원의원은 “트럼프와 (베냐민) 네타냐후, 무함마드 6세의 조직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앞서 무함마드 6세는 자국 고속도로에 트럼프 이름을 붙였고, 이에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트루스소셜에서 “큰 영광”이라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산체스 총리는 EU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이기적이고 분열을 조장하며 불법적인 태도를 용인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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