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정청래가 이겼다…충청 합쳐 김민석에 1211표로 역전

박준규, 오소영 2026. 8. 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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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첫째 주 순회경선에서 김민석·정청래 후보가 한 차례씩 승패를 주고 받으며 혼전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2일 오후 7시쯤 경남 창원대에서 발표된 PK(부산·울산·경남)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2만5189표(46.6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김민석 후보는 2만3675표(43.85%)을 받았다. 두 후보 표 차는 1514표였다. 3위 송영길 후보는 5129표(9.5%)를 득표했다. 정 후보는 PK에서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부산(1만345표)에 이어 경남(1만790표)에서 김 후보(부산 9182표, 경남 1만156표)를 눌렀다. 울산에선 김 후보(4337표)가 정 후보(4054표)를 제쳤다. 전날엔 정 후보의 고향(충남 금산)이 있는 충청권 경선에선 김 후보가 3만632표를 얻어 정 후보(3만329표)를 303표 차로 눌렀지만, 정 후보 역시 하루 만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1~2일 발표한 충청권·PK 권리당원 1순위 투표를 누적 합산하면 정 후보 5만5518표(45.51%), 김 후보 5만4307표(44.52%), 송 후보 1만2156표(9.97%) 순이었다. 정 후보와 김 후보 간 격차는 1211표(0.99%포인트)에 불과하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이 2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첫 주 승부가 접전 양상으로 흐른 만큼, 최종 결과는 여전히 안갯 속이란 시각이 민주당 내부엔 많다. 결정적 변수로는 송영길 후보를 찍은 유권자들의 2순위 표심이 꼽힌다. 송 후보의 2순위 표가 당락을 가르는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어서다. 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서 채택한 선호투표제에선 유권자가 김 후보, 정 후보, 송 후보를 각각 1~3순위에 기표한다. 1위 후보가 1순위 득표 만으로 과반을 얻으면 당선이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3위 후보를 찍은 유권자들의 2순위 표를 1·2위 후보에게 산입해 1위를 결정한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송 후보와 김 후보의 노선이 같아서 2순위는 김 후보에 70% 이상 쏠릴 것”이라고 했지만, 정 후보 측은 “2순위에서 40%만 가져와도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투표율도 변수다. 충청권(41.5%)∙PK(54.7%) 경선의 합산 투표율은 46.5%였다. 지난해 전당대회 첫 주 경선 투표율(58.20%)에 비해 저조하다. ‘당원 100% 투표’ 운동을 전개해온 김 후보 측은 “투표율이 높아지면 온건 성향 당원이 투표에 나선 것이라 김 후보에게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에 정 후보 측에선 “투표율 40% 초반대의 현 상황에서 투표율이 더 오르는 건 정청래를 지지하는 적극 투표층이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청래,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울산·부산·창원에서 연달아 진행된 합동연설회에서는 후보 간 신경전 역시 격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한 이력을 거론하며 “노 대통령께서 ‘사람 대접받고 싶은가. 그러면 의리가 있어야 한다’라고 얘기했다”며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2002년 당시 상황을 직접 언급하며 “2008년 최고위원이 돼 봉하를 찾았을 때 노 대통령님께서는 '이제 역사적 화해가 됐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반박했다. 당원들을 향해서도 “저를 24년간 비판해주셨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겨냥해 윤리위원회 제소도 압박했다. “상대 후보 연설에서 비난을 하는 등 잘못된 계파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윤리위 심판을 받게 하겠다”(김 후보) “신천지 의혹으로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김 후보를 윤리위에 제소해서 심판받게 하겠다”(정 후보)는 설전이 오갔다.

한편, 충청권·PK 경선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최민희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1~2일 득표 합산 결과 ▶최민희(5만5080표, 22.58%) ▶박선원 (4만38표, 16.41%) ▶한민수(3만5282표, 14.46%) ▶서미화(3만3478표, 13.72%) ▶김용(3만277표, 12.41%) ▶이성윤(2만7654표, 11.33%) ▶임미애(1만3991표, 5.73%) ▶김영호(8162표, 3.34%) 후보 순이었다. 이들중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는 친청(친정청래)계, 박선원·서미화·김용·임미애·김영호 후보는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최고위원은 득표 수가 많은 후보 5명까지 선출한다.

민주당은 제주·인천(8일), 강원·대구·경북(9일), 전남광주·전북(15일), 경기·서울(16일) 일정을 마친 뒤 17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울산·부산·창원=박준규·오소영 기자 park.junky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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