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14좌 6개월 등정' 네팔 산악인 눈사태로 사망

김현정 2026. 8. 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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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8000m가 넘는 세계 14좌 가운데 하나인 파키스탄 고봉 브로드피크(8047m)에서 최근 눈사태로 실종된 네팔 용병 부대 출신의 유명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43)를 포함한 10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문 산악 가이드 회사인 '엘리트 익스페드'는 전날 성명에서 푸르자와 다른 등반가 9명 등 등반대 10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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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용병부대 출신 니르말 푸르자
파키스탄 고봉서 실종 10명 모두 숨져

해발 8000m가 넘는 세계 14좌 가운데 하나인 파키스탄 고봉 브로드피크(8047m)에서 최근 눈사태로 실종된 네팔 용병 부대 출신의 유명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43)를 포함한 10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문 산악 가이드 회사인 '엘리트 익스페드'는 전날 성명에서 푸르자와 다른 등반가 9명 등 등반대 10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엘리트 익스페드는 푸르자가 다른 동료와 함께 만든 회사로 알려졌다.

생전의 니르말 푸르자. AP연합뉴스

푸르자가 이끈 등반대 10명은 지난달 30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에 있는 브로드피크에서 실종됐다. 이들은 해발 6600m 지점에서 정상 등정을 시도하다가 눈사태를 맞은 뒤 산비탈을 따라 수백m 아래로 휩쓸려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국적은 네팔인 6명과 파키스탄·오만·미국·중국인 각각 1명씩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대는 다음날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헬기까지 투입해 시신 4구를 발견했고, 이 가운데 미국·오만·네팔인 등 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나머지 시신은 드론 등을 통해 위치가 확인됐지만 험난한 지형 때문에 수습이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영국·네팔 이중국적자인 푸르자는 영국군에 배속된 네팔 용병 부대로 유명한 구르카 전사 출신이다. 그는 2019년 8000m 이상의 히말라야 14좌를 당시 세계 최단기간인 6개월 6일 만에 모두 오른 유명 산악인이다. 종전 기록은 7년이었다. 푸르자는 2021년에는 10명으로 이뤄진 등반팀과 함께 사상 최초로 겨울철에 히말라야 K2 등정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14좌를 2차례씩 모두 등정하는 최초의 등반가가 될 날이 가까워졌다고 썼다. 그러면서 "브로드피크야, 나는 안전하게 올라가고 내려오기만을 바랄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엘리트 익스페드는 "푸르자는 인간의 잠재력이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수백만명에게 영감을 준 리더였다"면서 "최고의 등반가 가운데 한 명을 잃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실의 아픔을 달랠 말은 없다"고 밝혔다.

브로드피크는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으로 세계 8000m급 14좌 중 파키스탄 카라코람산맥에 있는 4좌 가운데 하나다. 이 산은 험난한데다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등반 코스로 꼽힌다.

한때 보조 역할에만 머물렀던 네팔 산악인의 위상을 크게 높인 푸르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계각층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네팔 국립산악가이드협회 툴 싱싱 구룽 회장은 "푸르자는 네팔인들에게 등반이 단순히 일이 아닌 자신의 즐거움과 열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임을 몸소 보여줬다"며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도 "숨진 모든 등반가의 육체적 여정은 중단됐지만 그들의 용기와 헌신의 역사는 언제나 우리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애도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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