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전기차 점검 나선 정의선 “유럽 최고가 되자"

석경민 2026. 8. 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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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 임직원들과 '아이오닉3'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린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아이오닉3’의 완성도를 끌어올려 빠르게 성장하는 현지 소형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인근 항구도시 이즈미트에 있는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을 방문해 아이오닉3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 현지 생산·판매 전략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정 회장은 “양산 초기부터 품질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는 완성도로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안전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최고 차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차체 생산부터 의장 공정까지 주요 생산 과정을 살핀 뒤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조립(BSA) 공장을 찾아 아이오닉3에 탑재될 배터리 시스템의 생산 과정도 점검했다.

유럽 시장은 차체 길이에 따라 A세그먼트(경차급), B세그먼트(소형차급), C세그먼트(준중형급) 등으로 나뉜다. 아이오닉3는 현대차가 유럽에 처음 선보이는 B세그먼트 소형 전기차다. B세그먼트는 유럽 전체 자동차 수요의 약 15%를 차지하는 주요 차급으로, 전기차 비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 차급의 전기차 비중이 현재 14%에서 2030년 33%, 2035년 6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아이오닉3는 공기역학적 성능을 높이면서 소형차면서도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해치백 디자인인 ‘에어로 해치’를 적용했다. 엔진과 구동축 대신 배터리와 모터 중심 설계로 공간 활용성을 높인 E-GMP(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를 기반으로 유럽 주행 환경에 맞춰 개발됐다. 유럽 판매 현대차 모델로는 처음으로 터치스크린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플레오스 커넥트’도 적용했다. 현대차는 이달 중순부터 튀르키예 공장에서 양산해 내년부터 유럽에서 연간 4만 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7년 가동을 시작한 튀르키예 공장은 현대차 해외 생산 거점 가운데 역사가 가장 길다. 지금까지 약 340만 대를 생산했지만 전기차를 만드는 건 아이오닉3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3를 시작으로 현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전기차 13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였던 지난해 하반기 9만2000여 대보다 40% 넘게 증가했다. 기아 EV3가 2만7000여 대로 가장 많이 팔린 가운데, 하반기 투입되는 아이오닉3도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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