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대규모 공격 전격 취소"…'호르무즈 개방·핵 종식' 빅딜 제시(종합)
이란의 실질적 '빅딜' 응답 여부가 관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임박했던 이번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밤중 전격적으로 대이란 군사 작전 취소를 선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우방국들의 막판 중재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과 '핵 위협 종식'이라는 전례 없는 타결 조건을 내걸며 정세를 일대 대화 국면으로 끌어당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밤 10시께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대이란 공습 취소를 발표했다. 미 언론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에너지 시설 타격 임박을 보도하며 전운이 최상조에 달했던 시점이다.
이번 전격적인 작전 철회 배경에는 중동 우방국들의 막판 만류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외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발표 직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규모 공습이 가져올 파국을 경고하며 작전 보류를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한 군사적 후퇴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합의 조건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전면적인 개방, 그리고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된다"며 "신속한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조건 아래 공격 취소에 동의했으며 이스라엘도 약속에 동참한다"고 명시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혈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와 핵 무력화를 한 번에 타결짓겠다는 배수진을 친 셈이다.
동시에 군사적 위협 카드도 거두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본 적 없는 수준의 전투 태세를 갖춘 채 이란을
겨냥해 장전을 완료하고 출격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압박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지난 2월 개전 이후 6월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양국 관계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기싸움으로 다시 무력 충돌 직전까지 치달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극적인 한밤중 취소 카드와 함께 '호르무즈·핵 빅딜'을 던진 만큼, 이란 지도부가 이 압박성 요구를 수용할지가 향후 중동 정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세종=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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