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반대로 가는 대한민국 "심각한 수준"…수도권 인구 집중 OECD 최고
일자리·교육 집중에 수도권 편중 계속
한국의 수도권 인구 집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선진국들의 수도권 집중이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한국은 서울과 수도권으로 인구가 계속 몰리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엔의 '세계 도시화 전망(World Urbanization Prospects) 2025년판'을 토대로 OECD 회원국 37개국의 수도권 인구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수도권 인구 비중이 2023년 43.3%로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0년 42.1%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시간이 갈수록 수도권 집중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도권 인구 비중은 OECD 평균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OECD 37개국 평균은 2021년 16.9%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2023년에도 전년보다 낮아졌다. 독일과 노르웨이 등 24개국에서는 수도권 집중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 회원국 10곳 중 6곳 이상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인구가 분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급등한 주택 가격과 근무 방식의 변화가 꼽힌다. OECD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인구 150만명 이상 대도시권의 주택 가격은 약 68% 올라 중소도시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방과 중소도시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정착한 원격근무도 수도권 이탈을 촉진했다. 매일 도심 사무실로 출근할 필요가 줄면서 직장과 가까운 수도권에 거주해야 할 이유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는 2022년 4780명의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아일랜드 중앙통계국은 재택근무 확산 등 새로운 근무 방식이 인구 이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은 저출산·고령화 속에서도 일자리와 교육, 행정, 문화·의료 등 핵심 기능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청년층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 집중은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이 되는 한편 지방 소멸과 지역 격차를 심화시키는 구조적 문제로도 지적된다.
정부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기회발전특구 조성, 지방 투자 확대 등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으로 향하는 인구 이동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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