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39.3도→인조잔디 73.4도' 부산 핵더위에 끝내 항복했다!…1일 사직 삼성-롯데전 폭염취소→2년 만에 KBO '역대 5호' [부산 현장]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결국 부산 경기가 취소됐다.
1일 오후 6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맞대결이 폭염으로 인해 취소됐다.
부산 지역은 최근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이중 열돔으로 인해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31일에는 부산 바로 위인 경남 양산에서 국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은 41.4도까지 올랐고, 부산 역시 금정구 관측소에서 40.0도가 찍혔다.
이에 동부 지역을 제외한 부산 전 지역에는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중대경보(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혹은 일 최고 기온 39도 이상이 예상)가 발효됐다.
그럼에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를 강행했다. KBO에 따르면 폭염경보일 때는 '일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한다. 기준에 부합하기에 충분히 취소를 고려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시작된 경기에서 결국 사달이 났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던 롯데 황성빈이 귀루 후 갑자기 자리에 주저앉았다. 물을 섭취하며 안정을 찾은 후에야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이어 2회초 수비 도중 포수 손성빈마저 불편을 호소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상태를 체크했고, 결국 손성빈은 대수비 유강남으로 교체됐다.
롯데 구단은 "손성빈은 1회 종료 후 미열, 두통, 구토 증상을 보여 경과를 지켜보았으나, 2회에도 증상이 이어져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 진행했다"고 밝혔다.
삼성 선수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세이브를 따낸 이승민은 "마지막에 숨이 안 돌아와서 타임을 부르고 한번 숨을 고르니 거기서 좀 돌아왔다"고 했다.
구자욱도 "솔직히 (경기) 안 하고 싶었다. 이런 더위는 살면서 처음이라 훈련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 역시 "(대구보다) 더 덥다"고 말하며 "바람이 안 불어서 더 더웠고,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빨리 해가 졌으면 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힘들지만, 보시는 팬들도 힘들 것 같다"며 "경기 시간을 뒤로 미루거나, 팬분들 바닷가 놀러가시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KBO도 1일 폭염 관련 대응을 내놨다. 고척돔을 제외한 각 구장의 경기는 KBO 경기운영위원과 구단의 경기관리인이 협의하여 우선적으로 기존 경기개시시간으로부터 최대 1시간까지 지연개시가 가능하도록 운영한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의 경우 안전을 고려하여 지연개시를 포함해 취소 여부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1일 역시 무더위가 이어졌다. 야구장과 가까운 부산 동래 관측소에는 39.3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경기 전 사직야구장 그라운드 역시 최고 기준 인조잔디 73.4도, 관중석 63.9도, 천연잔디 43.9도까지 상승했다. 이대로라면 더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결국 KBO도 두 손을 들었다. 이날 남부지방에서 열릴 예정이던 사직 롯데-삼성전과 창원 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전을 취소하기로 한 것이다. 폭염취소는 역대 5, 6호로, 2024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롯데는 선수단 관리를 위해 특식 제공, 지열 낮추기, 덕아웃 환경 개선, 얼음팩, 개인 선풍기 지원, 냉탕 운영 등을 실시할 예정이고, 협력업체 관련해서 햇볓에 노출되기 쉬운 협력사 직원 부스 마련, 현장 근로자 냉감 조끼 지원, 유연한 근무 교대 운영을 실시한다.
또한 팬들의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 더위 쉼터, 온열 환자 발생 시 대응 체계 마련 등도 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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