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AIG 여자오픈에서도 선두로, 메이저 3연승 하나

유해란이 LPGA 투어 단일 시즌 메이저 3연속 우승과 함께, 최근 자신이 출전한 메이저 3개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프로 골프 사상 최초의 대기록을 향해 순항했다.
유해란은 31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블랙풀 인근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스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 오픈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7언더파의 유해란은 일본의 쿠와키 시호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재미교포 노예림과 전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5언더파 공동 3위로 뒤를 이었다.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유해란은 초반엔 흔들렸다. 3번 홀 보기, 5번 홀 더블보기로 순식간에 3타를 잃었다. 파3인 5번 홀에서는 티샷이 그린사이드 벙커 구석에 박히면서 정상적인 스윙이 어려웠다. 벙커내에서 공을 살짝 빼낸 뒤 세 번째 시도 만에 벙커를 탈출했고, 2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버디만 5개를 쓸어 담으며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반전의 시작도 벙커였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진 파5인 7번 홀에서 높은 벙커턱을 넘겨 그린에 올려 첫 버디를 잡으며 흐름을 되찾았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 좋게 60대 타수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유해란은 코스 곳곳에 도사린 벙커를 의식해 신중한 코스 매니지먼트를 펼쳤다. 드라이버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평균거리가 247야드에 그쳤을 만큼 정확성에 초점을 맞췄다. 페어웨이를 놓친 홀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유해란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2013년 박인비 이후 13년 만에 단일 시즌 메이저 3연승을 달성한다. 더욱 의미 있는 점은 자신이 최근 출전한 대회가 모두 메이저였고, 이를 모두 우승으로 연결하는 프로 골프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까지 함께 세우게 된다는 것이다.
올해 유해란의 메이저대회는 드라마틱하다. 유해란은 지난 5월 부상으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복귀전이었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첫날 10타 차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극으로 메이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 메이저 역대 최소타 타이기록인 60타를 몰아친 끝에 연장 승리를 거두며 메이저 2연승을 달성했다. 이후 스코티시 여자 오픈을 건너뛰고 휴식을 택한 유해란은 이번 AIG 위민스 오픈에서 최근 출전한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유해란은 경기 후 “코스에 벙커도 많고 바람도 많이 불어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곳이라 최대한 즐기면서 경기하려고 한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 골프에만 집중하고 싶다. 메이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첫날 보기 없이 64타를 치며 2타 차 선두에 섰던 티띠꾼은 이날 보기 3개를 범하며 1오버파 73타에 그쳤다. 티띠꾼은 “어제만큼 핀 공략이 잘되지 않았고 핀 위치도 어려웠다. 14번 홀 쓰리퍼트에 이어 15번 홀 티샷이 벙커에 들어갔을 때는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 쿠와키 시호는 경기 중반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지만 15번 홀 보기로 상승세가 꺾였다.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1타 차 단독 2위를 유지했다. 노예림도 4번 홀 더블보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후 버디를 몰아치며 70타를 적어내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올 시즌 똑같이 메이저 2승을 거둔 유해란과 넬리 코다는 한 조에서 경기했다. 코다는 이날 4타를 줄여 중간합계 1언더파 공동 14위로 유해란에 6타 차다. 역시 한 조에서 경기한 리디아 고도 1언더파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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