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수천 명 몰려든 스페인 국경지대... "비상상태 직면"
[박성우 기자]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스페인의 월경지 세우타에 며칠 사이 2천 명에 달하는 이주민이 국경을 넘어 진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우타와 국경을 맞댄 모로코에서 이주민들이 단체로 철책을 넘거나 바다를 헤엄쳐 스페인 영토로 진입했다. 외신들은 이들 무리가 주로 젊은 남성들로 구성되었으나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국경을 순찰하는 치안대 측은 "이주민들이 방파제를 통해 바다로부터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쏟아지는 인파에 정확한 규모조차 추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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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역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 정부는 세우타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을 약속한다"며 "모든 자원을 동원해 모로코 및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필수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
| ⓒ 산체스 총리 X 갈무리 |
이에 스페인 내무부는 60명의 군 병력과 30명의 치안대원을 세우타에 추가 배치해 치안 유지 및 국경 통제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된 '국가 비상사태' 선포 요구는 일축했다. 이주민 문제만으로는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며, 대형 산불이나 화산 폭발, 핵 위협 등 재난 상황에서만 비상사태 선포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역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 정부는 세우타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을 약속한다"며 "모든 자원을 동원해 모로코 및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필수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대응 약속에도 현장의 혼란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라시드 스비히 세우타 치안대 경찰관협회 대표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은 상당히 혼란스럽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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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규모 이주민 유입은 국제적인 외교 마찰로도 비화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30일 자신의 X에 "세우타에서 전해지는 사진들은 충격적"이라며 "통제되지 않은 불법 이민이 유럽 국경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
| ⓒ 멜로니 총리 X 갈무리 |
해상을 통한 입국자에게는 즉각적인 추방 절차가 미적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수천 명의 이주민이 일제히 바다로 뛰어든 것이다. 치안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대법원 판결 이후 소규모 유입은 계속 있었지만, 이번 사태는 말 그대로 폭발적이었다"고 전했다.
대규모 이주민 유입은 국제적인 외교 마찰로도 비화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30일 자신의 X에 "세우타에서 전해지는 사진들은 충격적"이라며 "통제되지 않은 불법 이민이 유럽 국경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 기관들을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탈리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스페인과의 '솅겐 조약(유럽연합 내 국경 통제 철폐 및 자유 이동 협정)' 중단까지 고려할 수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스페인 내 극우 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 역시 이번 사태를 "침략"으로 규정하며 산체스 정부가 권력 유지를 위해 이주민을 불러들였다고 맹비난했다.
스페인 대법원의 법리적 해석에서 촉발된 이번 세우타 국경 붕괴 사태가 최근 유럽 전역에서 거세게 들끓고 있는 반이민 정서에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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