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AI 실적 훈풍에 급반등…반도체주 ‘폭등’

임성영 2026. 7. 3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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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호실적을 발판삼아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어내며 일제히 반등했다. 최근 투매가 이어졌던 반도체주에는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8% 넘게 급등했다.

이번 반등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으로 이번 주 초 반도체주 시가총액이 1조달러 넘게 증발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검증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빅테크 실적에 따라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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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2.78%↑…6거래일 만에 반등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8.19% 급등…1년3개월 만에 최대
MS 15.5%·SK하이닉스 ADR 17.5%↑
뉴욕 증권거래소 내 트레이더 모습. AFP=연합뉴스
뉴욕증시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호실적을 발판삼아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어내며 일제히 반등했다. 최근 투매가 이어졌던 반도체주에는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8% 넘게 급등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613.92포인트) 오른 5만2208.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6%(121.48포인트) 상승한 7437.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8%(679.23포인트) 오른 2만5122.1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시장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미국 상장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8.19% 급등하며 지난해 4월9일 이후 약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SMH)는 6.82%,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8.5% 각각 큰 폭으로 올랐다.

개별 종목도 일제히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18.36% 뛰었고 AMD(13.00%), 인텔(11.30%),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15.0%), 마벨테크놀로지(12.2%), 엔비디아(2.7%)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17.52% 급등했다.

메모리 관련주의 반등도 두드러졌다. 샌디스크는 26.0%, 마이크론은 18.4% 올랐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반등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으로 이번 주 초 반도체주 시가총액이 1조달러 넘게 증발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이어졌던 급격한 매도 압력이 상당 부분 해소된 데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반등의 출발점은 MS였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애저(Azure)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시장 기대를 웃돌고 AI 투자 확대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가는 15.51% 급등한 451.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이다.

MS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4500억달러 늘어나 미국 기업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하루 시가총액 증가를 기록했다. AI 투자 확대가 수익성 악화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 주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AI 투자 부담이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진 기업은 부진했다. 메타는 2분기 잉여현금흐름이 급감하고 향후 매출 전망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7.95%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에 나서면서도 이익을 늘리는 기업과 투자 비용이 이익을 잠식하는 기업의 주가 차별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아마존 실적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2분기 매출은 42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406억달러를 웃돈 데다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른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아마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6% 상승했다.

경제지표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연율 기준 1.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 성장률인 2.1%보다 둔화했고 시장 전망치인 1.8%도 밑돌았다.

다만 개인소비와 기업투자를 중심으로 민간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경계는 이어졌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7.2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오른 5.215%,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5.1bp 상승한 4.673%를 나타냈다. 2년 만기 국채금리는 1.2bp 오른 4.248%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 내린 배럴당 83.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4% 하락한 배럴당 86.88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두고 AI 투자에 대한 신뢰가 일부 회복됐다는 평가와 함께 최근 과도했던 매도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검증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빅테크 실적에 따라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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