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사·철’은 망했다더니…빅테크, 철학자 모셔가는 이유
불과 10년 전만 해도 “문·사·철(문학·역사·철학)은 망했다”는 자조 섞인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최근 글로벌 AI 빅 테크 기업은 철학자 등 문과 인재를 적극적으로 모셔가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헨리 셰블린 교수는 지난 5월 ‘Philosopher(철학자)’라는 공식 직함을 달고 구글 딥마인드에 합류했다. 오픈AI에서 연구 과학자로 일하던 철학자 어맨다 애스켈도 앤트로픽에 합류한 뒤, AI 시대 윤리 강령을 담은 ‘클로드 헌법(Claude Constitution)’ 작성을 주도했다. 오픈AI도 인류학자를 영입해 ‘챗GPT 구독자 행동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은 왜 철학자를 적극적으로 영입할까. AI 기업은 철학자에게 무엇을 요청하고, 철학자는 또 어떤 통찰과 해답을 제시할까. AI 개발 과정에서 철학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할까.
" 크게 보면 ‘옳고 그름’과 ‘개념’의 문제, 두 가지 이유 때문이죠 " 강진호 광주과학기술원(GIST) 인문사회과학부 초빙석학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규범과 개념이란 두 가지 문제에서 철학자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하다는 뜻이다. 미국 하버드대 철학박사 출신인 강 교수는 15년간 서울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해 온, 국내 언어 철학 분야 권위자다. 올해 3월부터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언어 철학과 AI 철학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는 “AI 연구개발 과정에 철학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있다”며 그 이유를 매우 상세하게 설명했다.

발전을 거듭할수록, 결국 AI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이해하고, 추론하고 학습하게 될까. 또 언젠가는 의식을 가진 존재로 인정받게 될까. 강 교수는 “AI가 인간 같은 존재로 인정받기 위해선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의 실존적 지위가 달라질 구체적인 전제는 뭘까. 철학은 세계와 인간에 관한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가장 오래된 학문 중 하나다. 만약 AI가 의식이나 자아를 갖게 된다면 철학이란 학문은 어떻게 달라질까. 철학은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가진 존재의 등장을 어떻게 평가할까. 자세한 인터뷰는 아래 링크에서 이어진다.
☞ ‘문·사·철’은 망했다더니… 빅테크, 철학자 모셔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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