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조 역대급 실적… 삼성전자 또 날았다

손재호,박선영 2026. 7. 3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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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영업이익 AI타고 분기 최고
DX 부문은 원가부담에 첫 적자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DS) 사업으로만 9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지능형 인공지능(AI)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른 서버용 제품 수요 급증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도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두 번째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올해 말 착공하기로 했다.

반면 스마트폰과 TV, 가전 사업을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원가 상승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8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며 2021년 세트 부문 통합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AI발 수혜가 반도체에 집중되면서 DS와 DX 부문 간 실적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9조49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13.8%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171조4995억원으로 같은 기간 130% 늘었다.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전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56%, 매출은 28% 뛰었다.

DS 부문 영업이익은 89조2000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99.7%를 차지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응용 확산에 힘입어 D램과 낸드 모두 강한 수요를 보였다”며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를 중심으로 추가 공급 요청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전체 메모리 생산 능력의 70%를 5년 이상 장기공급계약(LTA)으로 묶는 전략을 추진한다. 김 부사장은 “주요 5대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사와 이미 LTA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또 3분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나고 하반기에는 HBM4가 전체 HBM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SK하이닉스와의 진검승부도 예고했다.

최근 테슬라 등 ‘큰손’을 고객사로 맞이한 파운드리사업부도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강석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증가하는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테일러 2공장은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착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훈풍의 그늘도 짙었다. DX 부문은 주요 부품 단가 인상이라는 악재로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모바일(MX) 사업부가 ‘갤럭시 S26’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의 판매 호조로 매출을 늘리고,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역시 월드컵 특수와 신제품 효과로 매출·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렸지만 ‘칩플레이션’(반도체+인플레이션)의 벽을 넘지 못했다.

DX 부문은 사상 첫 ‘상반기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 만큼 체질 개선 성과가 가시화하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X 부문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삼성벤처투자(30억원)와 30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한다.

손재호 박선영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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